방어율 ○점대 투수가 추격조? 한화 불펜의 위엄.txt
2018.06.16 10:46:30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불펜에는 어디 하나 버릴 투수가 없다. "불펜 투수 전원이 필승조"라는 송진우 투수코치의 시즌 전 목표가 이뤄졌지만 때로는 좋은 투수들만 있는 게 아까울 때도 있다. 두산에 대패한 15일 대전 홈경기가 그랬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 김민우가 일찍 무너졌다. 4회에만 대거 6실점하는 등 4이닝 12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한화가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에게 막혀 4회까지 한 점도 빼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렀다. 

김민우도 투구수가 81개였고, 5회에도 올라오긴 어려웠다. 한화 불펜에선 롱릴리프 장민재가 몸을 풀고 있었고, 5회 시작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전까지 장민재는 시즌 13경기에서 3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1군 복귀 후 15이닝 무자책점 행진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었다. 

9점차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페이스가 좋은 장민재를 쓰기에는 아까웠다. 하지만 현재 한화 불펜 구조상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길게 던질 롱릴리프는 장민재와 이태양밖에 없었다. 이태양이 최근 경기 후반 이기는 경기 셋업맨으로 활용됐다. 서균·박상원은 거의 1이닝으로 짧게 쓰는 투수들이다. 

마무리 정우람을 비롯해 김범수·송은범·안영명은 전날(14일) 넥센전에서 등판한 만큼 연투는 불필요했다. 워낙 좋은 투수들이 많다 보니 한화 불펜에선 크게 지고 있을 때 길게 던져줄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최근 4경기 연속 실점한 안영명이 2군행 대신 1군 엔트리를 유지하며 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9점차 열세 상황에 나온 장민재는 불붙은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 역투. 김재환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실점으로 크게 뒤진 상황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역투했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이 깨졌지만 평균자책점은 1점대(1.61)를 유지했다. 

16~17일 두산과 주말 2경기가 더 남은 한화로선 불펜을 최대한 아낄 필요가 있었다. 최근 핵심인 송은범과 이태양을 아꼈다. 장민재가 3이닝을 성공적으로 끌어줬지만 60개 공을 던져 남은 주말 등판은 어려워졌다.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를 추격조로 써야 하는 한화 불펜의 위엄 또는 난맥상은 주말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waw@osen.co.kf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