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소년' 시구자 초청, SK 스토리를 만들다.txt
2018.10.27 12:44:49


[OSEN=한용섭 기자] SK가 포스트시즌 시구자로 뜻밖의 인물을 초청해 야구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SK는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8 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SK전에 앞서 시구 행사의 주인공으로 김유현(10) 어린이를 초청한다. SK팬들에게는 '슼린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귀여운 어린이다. 

지난 9월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SK전에서 화제 인물이 된 SK팬이다. 당시 SK는 4-11로 뒤지다 8회 김동엽의 만루포 등 5점을 뽑아 9-11로 추격했다. 그리고 9회말 2아웃에서 정의윤이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면서 기뻐한 어린이는 감정이 북받쳐서인지 울음을 터뜨리기까지 했다. 엄마 품에 안겨서 울음을 그치고 해맑게 웃던 어린이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로 계속 소개되면서 야구팬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줬다. 이후 ‘슼린이’라는 별칭으로 각종 미디어 및 야구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그날 SK는 연장 10회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고, 사연을 전해들은 정의윤은 김유현 어린이를 위해 직접 사인한 야구 방망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집에 돌아가 선물받은 야구 배트를 옆에 고이 모셔두고 잠자는 사진으로 다시 인기 폭발이었다.



SK는 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김유현 어린이를 선정했고, SK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포스트시즌 시구자로 단골인 정치인, 연예인을 제쳐두고 의미있고 감동을 주는 시구자라는 반응, 구단의 '팬퍼스트'를 칭찬하고 있다. 타팀 팬들도 부러워한다. 프로야구가 출범 당시 내걸었던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슬로건과 딱 어울리는 시구자다. 

더구나 의미있는 1차전 시구자로 사연있는 어린이 팬을 선정했고, 포스트시즌마다 항상 빠지지 않는 시구자인 연고지 지자체 단체장(인천시장)은 2차전 시구자로 밀렸다. 

류준열 SK 와이번스 대표이사는 “팬들께서 보내주신 성원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팬 여러분들과 함께 꼭 ‘가을의 비상’을 이뤄내고 싶다. 야구장에 오셔서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고 인사했다. 

/orange@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