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강정호, 명예회복 위한 두 가지 변화
2019.01.01 15:59:21

 



[OSEN=손찬익 기자]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된 강정호(피츠버그)가 명예회복을 위한 변화를 꾀한다. 

정호는 2017년 1월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켜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뛰는 등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꾀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5월 취업비자를 발급받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된 강정호는 싱글A와 트리플A를 거치며 순조롭게 감을 끌어올리는 듯 했다. 그러나 6월 트리플A 경기 중 왼쪽 손목을 다치는 바람에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강정호는 재활 과정을 거쳐 트리플A 경기에 뛰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고 시즌 종료를 앞두고 빅리그 승격 기회를 얻었다. 6차례 타석에 들어섰고 2안타를 때려냈다. 피츠버그는 시즌 후 강정호와 1년 연봉 550만 달러 팀 옵션을 포기했지만 보장 연봉을 낮춰 재계약했다. 강정호가 가진 '악마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다. 

강정호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준비 동작에서 배트를 오른쪽 어깨에 걸치고 레그킥을 포기했다.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공략하기 위해 좀 더 간결한 타격 자세로 바꾸려는 시도다. 예년과 달리 한국으로 오지 않고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중이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 그동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강정호는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뛸때 인연을 맺은 스티브 김 목사의 권유로 기독교 신자가 됐다.

그는 "아직 야구와 내 신앙에 대해 어떠한 목표도 세우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땀흘리고 믿음을 이어가며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신이 앞으로 내게 답을 주실 것 같다. 나는 내가 좋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정호에게 올 시즌은 아주 중요하다. 자신의 어느 만큼 하느냐에 따라 향후 거취가 결정된다. 바닥까지 떨어졌던 강정호가 다시 한번 날아오를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