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이제 그만 은퇴해!" 시애틀 기자 일침 날린 이유.txt
2019.01.23 13:39:15


[OSEN=이상학 기자] 스즈키 이치로(46)가 이제 그만 은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시애틀 지역 라디오 방송 ‘710 ESPN’ 칼럼니스트 짐 무어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의 로스터에 오른다면 그의 유산이 퇴색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현역 은퇴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어는 ‘지난해 이치로가 시애틀에 돌아왔지만 효과가 없었다. 44세의 선수는 44타수 9안타에 그쳤고, 모든 안타는 단타였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이치로보다 더 좋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트리플A 타코마로 보내졌을 때를 기억하는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치로는 오는 3월20~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개막 2경기 멤버로 참가한다. 이에 대해 무어는 ‘일본 개막전에는 로스터가 25명에서 28명으로 확대된다. 일본에서 시작된 화려한 경력을 일본에서 마무리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박수를 받을 것이다’면서도 ‘이치로는 50세까지 뛰고 싶다고 했다. 제리 디포토 단장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고’며 일본 개막 이후 이치로의 현역 지속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무어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누군가 논리적 근거로 설명하려 해도 이해하고 싶지 않다’며 ‘이치로보다 더 젊고 생산적인 선수를 희생시켜야 하는가. 어차피 시애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오프시즌 주축 선수들을 팔고 젊은 선수 중심으로 리빌딩 중인 시애틀의 팀 사정을 볼 때 이치로는 필요 전력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한 무어는 ‘시애틀은 프로 스포츠에서 가장 긴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 출전이 없다. 지금 시점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과거를 뒤돌아보는 것보다 2023년 시애틀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은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데뷔 해였던 2001년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다. 이는 미식축구(NFL) 농구(NBA) 아이스하키(NHL) 등 미국 4대 스포츠 통틀어 최장 불명예 기록이다. 

이 같은 시애틀의 상황을 본다면 45세 이치로가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하는 건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치로는 여전히 50세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무어는 ’쇠락하는 슈퍼스타보다 오랫동안 빛나는 슈퍼스타를 기억하고 싶다. 커리어를 훼손하는 것이 두렵다’며 명예로운 은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973년 10월생 이치로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야수로는 최고령이었다. 시즌 전 친정팀 시애틀로 돌아왔으나 15경기에서 44타수 9안타 타율 2할5리에 그쳤다. 결국 5월부터 전력 외가 됐고, 시애틀 구단 특별 보좌역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훈련을 소화하는 등 꾸준히 2019년 현역 복귀를 준비했다.

이치로의 에이전트 존 보그스도 “이치로가 개막 2연전만 뛰지 않을 것이다. 최상의 몸 상태로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것이다”며 풀타임 시즌 활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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