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냉정한 평가 "기쿠치, 사이영상 후보? O승도 못해".txt
2019.02.09 21:49:46


[OSEN=오키나와(일본), 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사이영상 다크호스 후보 중 하나로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28, 시애틀)를 꼽았다. 현지 매체들은 기쿠치가 25경기 160이닝 이상 던지며 10승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7일 일본 ‘닛칸겐다이’에선 기쿠치를 향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지난겨울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하며 리빌딩에 들어간 시애틀 팀 전력을 감안할 때 10승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기쿠치의 특성상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평가도 있다. 

기사에 따르면 기쿠치 영입전에 가담한 메이저리그 모 구단의 스카우트는 “우린 왼손으로 150km대 강속구를 던지는 잠재력을 보고 움직였다. 첫 해부터 갑자기 두 자릿수 승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2~3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바라봤다. 

닛칸겐다이는 ‘기쿠치는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다. 고교 시절부터 높은 자질을 평가받았지만 두 자릿수 승수는 입단 7년째였던 2016년(12승7패 평균자책점 2.58)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한 기쿠치는 2015년까지 9승을 거둔 게 최다였다. 

세이부 OB로 메이저리그 중계를 맡고 있는 미츠이 코지 해설가는 “수정 능력이 높으면 기대할 수 있지만”이라며 “기쿠치는 지금까지 1년 내내 같은 폼으로 던진 적이 없다. 세세한 것을 신경 쓰는 성격이지만 수정 능력은 높지 않아 걱정이다. 일주일에 한 번 던지는 일본에서라면 폼에 대해 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있지만 미국은 기본적으로 4~5일 휴식이라 불펜 점검도 1번뿐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이맘때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따뜻한 애리조나에서 순조롭게 조정했지만 시범경기에 들어간 후 수정을 하느라 고생했다. 수정 능력이 높은 오타니조차 그랬기 때문에 기쿠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시행착오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닛칸겐다이는 ‘가뜩이나 적응이 늦고 수정 능력이 떨어지는 기쿠치가 미끄러운 공인구, 딱딱한 마운드 등 메이저리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게다가 장소에 따라 온도, 습도가 극단적으로 다른 북미 대륙에서 1년차부터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고 당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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