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업 인정' 푸이그, "플레이오프에선 왜 썼어?" 다저스에 또 독설
2019.02.26 18:57:31

 



[OSEN=이상학 기자] “플레이오프에선 왜 썼나?”

신시내티 레즈 야시엘 푸이그(29)가 친정팀 LA 다저스에 또 섭섭함을 토로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를 통해 다저스에서 열심히 뛰지 않았다는 사실을 재확인하며 독설을 날렸다. 

신시내티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에서 훈련 중인 푸이그는 “이게 내 색깔이다. 빨간색이 너무 좋다”며 새로운 팀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두 번째로 좋은 색깔은 파란색이다. 내 옷장에는 빨강과 파랑뿐이다”며 다저스 시절 팬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내면서도 플래툰 시스템에 대해선 씁쓸함을 떨치지 못했다. 

푸이그는 “빅리거라면 매일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푸이그는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92%를 선발출장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이 수치는 75%로 떨어졌다. 왼손 투수 상대 OPS가 .914에서 .612로 떨어졌지만 푸이그는 다저스에서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특히 푸이그는 “시즌 때 쓰지 않으면서 플레이오프에선 왜 넣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규시즌에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갑자기 포스트시즌 때 왼손 상대로 기용돼 어려움에 처했다고 밝혔다. 

푸이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왼손 선발투수 상대로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4・6차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1・2・4・5차전에 선발출장했다. 웨이드 마일리, 지오 곤살레스, 데이비드 프라이스, 크리스 세일 등 정상급 투수들을 만났다. 월드시리즈 4차전에선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왼손 선발 상대로 7경기에서 14타수 4안타 타율 2할8푼6리를 쳤다. 

이어 지난주 신시내티 지역지 인터뷰에서 밝힌 태업 발언도 재확인했다. 푸이그는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좋은 해를 보내지 못한 것 같다. 지난 몇 년은 계약이 남아있어 열심히 하지 않았다”며 “이제 인생 어느 해보다 열심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다. 

지난 2016년부터 다저스에서 푸이그를 지도한 터너 워드 신시내티 타격코치가 힘이 되고 있다. 왼손 투수 상대부터 멘탈 관리까지 맡고 있다. 워드 코치는 “지난 몇 년간 성숙해진 푸이그를 보며 MVP 후보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충분히 능력이 있고, 잘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푸이그가 이렇게 일찍부터 열심히 하는 모습도 처음이라고 했다. 

푸이그는 “우리는 이제 5일 정도 함께했을 뿐이다. 하지만 5년 동안 여기 있었던 것처럼 잘 대해준다”며 신시내티의 환대에 고마워한 뒤 “도시와 팀으로부터 사랑을 느낀다. 신시내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 기회를 준 팀과 도시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올해 최고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 내년에는 (빨강도 파랑도 아닌) 색이 없을 것이다”고 각오했다. /waw@osen.co.kr

 

[사진] 피오리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