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로봇 심판' 시대 온다, MLB 테스트 준비
2019.02.28 02:00:40


[OSEN=이상학 기자] 야구에 ‘로봇 심판’ 시대가 머지않은 듯하다. 

미국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로봇 심판, 개봉 박두’라는 헤드라인을 달고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의 3년 제휴 사실을 알렸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실험적인 경기 규칙 변화 및 장비 도입을 애틀랜틱리그 시즌을 통해 먼저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로봇 심판 도입이다. 투구 및 타구 궤적을 추적하는 장치인 ‘트랙맨’ 레이더 장치를 애틀랜틱리그 8개 전 구장에 설치,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로봇 심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첨단 기술이 심판의 영역까지 위협하는 시대가 왔다. 

물론 지금 당장 도입되기는 어렵다. 시간이 필요하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마운드 거리 연장과 함께 로봇 심판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제안이다. 실제 경기 중 테스트를 충분히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전 경기를 통해 드러날 로봇 심판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과정은 필수다. 

야구 경기에서 심판은 절대 영역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지난 2008년부터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고, 2014년 이후에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제외한 모든 부분으로 확대했다. 그 와중에도 심판의 고유 권한인 스트라이크/볼 판정만은 침범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로봇 심판이 등장을 앞두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심판의 최대 영역마저 무너지게 생겼다. 나아가 심판들의 일자리도 위협받을 수 있다. 그동안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놓고 숱하게 심판을 상대로 얼굴을 붉히던 선수들과 감독들의 모습도 언젠가 추억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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