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70만 달러→6800만 달러 껑충' 인생역전한 NPB 출신 투수.txt
2019.02.28 02:15:39


[OSEN=이상학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출신 마일스 미콜라스(31)가 인생역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투수에 이어 연장계약까지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미콜라스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총액 6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60억5000만원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후 FA가 되기 전에 연장계약으로 세인트루이스에 남았다. 

미콜라스는 지난 2017년 12월 세인트루이스와 2년 총액 15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돌아왔다. 복귀 첫 해였던 지난해 32경기에서 200⅔이닝을 던지며 18승4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활약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1위, 첫 올스타, 사이영상 투표 6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힘입어 지난 24일에는 일찌감치 3월2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미콜라스는 “지난해 돌이켜보면 정말 자랑스러웠다. 이런 성공이 더욱 큰 동기부여로 이어진다”고 자신했다. 이 같은 개막전 선발 영광에 이어 연장계약까지 체결하며 인생 역전을 이뤘다. 

지난 201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미콜라스는 별 볼 일 없는 선수였다.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며 첫 3년간 37경기(10선발) 4승6패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다. 결국 2014년 시즌을 끝으로 미국을 떠나 일본프로야구로 향했다. 

2015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받은 미콜라스의 연봉은 70만 달러(약 7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일본은 신입 외국인 선수에게 거액을 안겨주지 않는다. 하지만 첫 해 21경기 13승3패 평균자책점 1.92로 활약했고, 요미우리와 2년간 연봉 2억4000만엔에 재계약했다. 2016년 어깨 부상으로 14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45에 만족했지만, 2017년 27경기에서 188이닝을 던지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2.24로 활약했다. 

일본에서 3년간 통산 62경기 31승13패 평균자책점 2.18. 424⅔이닝을 던지며 삼진 378개를 잡아냈다.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도 미콜라스의 활약에 일본에서 보낸 3년을 조명했다. 당시 미콜라스는 “난 더 이상 메이저리거가 아닌 일본프로야구 선수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일본에서 뛰는데 메이저리그를 생각하는 선수는 성공할 수 없다. 인정받을 수 없다”며 일본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도 좋아졌다. 일본에서 미콜라스는 198cm 장신에서 내리꽂는 94마일(약 151km) 패스트볼에 커브와 슬라이더까지 구사하며 완성형 투수로 자리 잡았다. 투구 메커니즘을 부드럽게 만들어 머리 위치를 고정했고, 릴리스 포인트를 안정시키며 제구력을 끌어올렸다. 일본에서 성공을 발판삼아 메이저리그로 돌아왔고, 첫 해 5선발로 시작해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해는 개막전 선발 영광에 연장계약까지 따냈다.

4년 전 70만 달러에 불과했던 몸값도 연장계약을 통해 6800만 달러로 거의 100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일본을 반등 무대로 삼은 미콜라스에겐 인생 역전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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