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초 투구제한시간’ 류현진 “신경 안 써”, 슈어저 “결사반대” 이유는?
2019.02.28 02:45:28


[OSEN=글렌데일(미국), 서정환 기자] 류현진(32, 다저스)은 투구제한시간 도입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홈구장 캐멀백랜치에서 벌어진 ‘2019시즌 시범경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예정된 1이닝을 1피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으로 소화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20초 투구제한시간’을 도입했다.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마운드에 올라간 투수가 20초 내에 투구를 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경기장 곳곳에 20초 카운트다운을 표기하는 대형 시계가 설치됐다. 메이저리그는 시범경기서 큰 문제가 없으면 정규시즌에도 이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장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첫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류현진은 “전혀 신경 안 쓰고 던졌다. 예전에도 한국에서 경험해봤다. 마운드에서 타이밍이 오래 걸리지 않는 성격이다. 나는 크게 작용 안할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 크게 신경 안 쓴다”며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구제한시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선수도 있다.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가 대표적이다. 슈어저는 24일 휴스턴과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2이닝 3피안타 1볼넷 3삼진 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슈어저는 선두타자 제이크 마리스닉과 6구 승부 끝에 홈런을 맞았다. 평소 투구를 준비하는 루틴이 긴 슈어저는 투구제한시간 도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투수들마다 저마다 루틴이 다르다. 일괄적으로 20초 안에 던지라고 강요하는 것은 투구리듬을 깰 수 있다”고 반박했다.

ESPN은 “슈어저처럼 베테랑들은 전통적인 방법을 선호해 투구제한시간 도입을 반대할 수 있다. 예전 투수일수록 더 그런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글렌데일(미국)=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