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 류현진, "강정호에게 홈런 안 맞아 다행, 지기 싫었다"
2019.04.27 18:16:09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7회초 2사에서 다저스 류현진이 피츠버그 J.B 셕의 좌전안타에 아쉬워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5년 만에 10탈삼진 경기를 펼치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1패)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을 3.10에서 2.96으로 낮췄다. 

탈삼진 10개는 지난 2014년 7월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5년 만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3번째 10탈삼진+ 경기. 사타구니 부상에서 돌아온 뒤 2경기 연속 호투로 건재를 알렸다. 1987년생 동갑내기 빅리거 강정호에겐 6회 안타를 하나 내줬지만, 앞선 두 타석에선 각각 헛스윙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다음은 경기 후 미국 현지 취재진과 류현진이 나눈 인터뷰 일문일답.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6회초 다저스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 5년 만에 최다 삼진, 좋은 경기 소감을 말하자면. 
▲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됐던 것 같다. 승부구로 던진 공에 헛스윙이 많이 나왔다. 계속해서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되다 보니 삼진도 많이 나왔다. 자신 있게 승부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이 잘 나왔는데. 
▲ 초반에 실점을 했다. 그 이후에 우리 팀이 득점을 빨리 올리면서 마운드에 조금 편하게 올라갔다. 바로 득점 지원을 얻은 덕분에 자신 있게, 빠르게 승부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 

- 무볼넷 경기, 제구가 좋은 이유가 있다면.  
▲ 어릴 때부터 영향이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야구 시작할 때부터 항상 들었던 이야기가 ‘볼넷 주느니 홈런 맞는 게 낫다’는 것이었다. (올 시즌) 매 경기 홈런 나오는 부분은 안 좋지만 볼넷은 무료, 공짜로 출루를 허용하는 것이다. 볼넷이 많은 경기는 항상 안 좋게 흘러간다. 제구를 조금 더 신경 쓰고 경기에 임한다. 

- 홈경기에서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지원하고 있다. 
▲ 항상 말했다시피 홈에서 경기하면 성적이 좋다. 원정에서도 똑같이 하지만 홈에서 조금 더 자신감이 있다. 내가 던질 때 타자들이 일찍 점수를 내줘 편안한 마음으로 싸우고 있다. 

- 원래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는데 강정호를 상대할 때는 달랐다. 
▲ 제구가 안 된 게 있었다(웃음). 

- 같은 팀 코디 벨린저를 상대하면 볼넷을 내줄 것인가. 
▲ 지금은 피해가는 게 맞는 것 같다(웃음). 아까 말했던 것에 반대가 되지만 지금은 피해가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2회초 무사에서 피츠버그 강정호가 다저스 류현진과 첫 맞대결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dreamer@osen.co.kr

 

- 건강하기만 하면 잘 던지는데 아플 때는 아쉬울 것 같다. 
▲ 그건 어떻게 말로 표현 못한다. 항상 부상 안 당하려고 준비하는데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것이다. 선수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럴수록 준비 과정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와서 어깨 수술도 하면서 느낀 게 점수를 많이 주고, 못 던지더라도 경기를 하는 게 좋다. 아파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건 좋지 않다. 

- 1회 그레고리 폴랑코를 병살타로 유도한 것이 좋았다. 
▲ 처음에 점수를 안 주면 좋지만 그런 상황에선 빠르게 승부해서 투구수를 절약해야 한다. 그래야 긴 이닝을 던질 상황이 만들어진다. 1회 실점했지만 운이 따랐다. 

- 6회 강정호에게 맞은 안타는 서비스해준 것인가. 
▲ 그런 것 아니다. 승부는 냉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구 타자들에게 안타 맞는 것 싫어한다. 

- 강정호에게 안타 맞은 공은 커터였다. 
▲ 카운트가 다 차있었고, 스트라이크를 던진 것이었다. 정호가 잘 쳤다. 홈런을 안 맞아 다행이다. 

- 추신수, 황재균 등 한국 타자 상대할 때 특히 더 잘하는 것 같다.  
▲ 지면 누구나 안 좋다. 정호는 삼진 하나 먹고, 안타 하나 쳤으니 (내가) 그렇게 잘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 시즌 최다 105구, 10탈삼진 경기였는데. 
▲ 괜찮은 것 같다. 다친 이후로 컨디션 괜찮은 상태다. 다음 경기 준비하는 데 전혀 문제없을 것 같다. /waw@osen.co.kr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7회초 수비를 마치고 다저스 류현진이 더그아웃에서 터너와 포옹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