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률 1.9%' 류현진 MLB 최강 제구력, OOO 능가?
2019.04.28 07:54:05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2회초 무사에서 다저스 류현진이 피츠버그 강정호와 첫 맞대결에서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상학 기자] “제구가 좋은 이유가 뭔가?”

27⅓이닝 동안 2볼넷, 9이닝당 0.67개.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자랑하는 극강의 제구력이다. 27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도 홈런을 줬지만 7이닝 동안 무사사구 2실점 호투를 펼쳤다. 경기 후 미국 현지 취재진들도 류현진에게 제구가 좋은 이유를 반복 질문하며 관심을 보였다. 

류현진은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항상 들었던 이야기가 '볼넷 주느니 홈런 맞는 게 낫다'는 말이었다. 볼넷은 무료, 공짜로 출루를 허용하는 것이다. 볼넷 많은 경기는 항상 안 좋게 흘러간다. 제구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경기에 임한다”고 답했다. KBO리그 때부터 쭉 해오던 말이다. 

류현진은 지난 2006~2012년 7년간 1269이닝 동안 내준 볼넷이 383개, 9이닝당 2.7개였다. 메이저리그에 와선 이 수치가 더 좋아졌다. 2013년부터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585이닝을 던지며 볼넷 142개를 허용했다. 9이닝당 볼넷이 2.2개로 짠물이다. 그런데 올해는 그보다도 더 짜다. 27⅓이닝 동안 단 2개의 볼넷만 내줬다. 9이닝당 0.7개.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2회초 1사 1,3루에서 다저스 류현진이 피츠버그 터커를 삼진처리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107명 타자 상대 볼넷 2개, 볼넷률 1.9%로 2%도 되지 않는다. 27일까지 메이저리그 9이닝당 최소 볼넷률 1위는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리그 최고 투수 맥스 슈어저(워싱턴)로 3.1%. 하지만 규정이닝에 아웃카운트 2개 모자란 류현진이 장외 1위로 장내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이닝 이상 던진 리그 전체 투수 128명 중 9이닝당 볼넷이 유일하게 1개, 볼넷률 2% 미만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다. 

2위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가 볼넷률 2.8%로 뒤를 잇고 있다. 다저스에선 로스 스트리플링이 7.4%로 전체 59위이자 팀 내 2위. 이 부문 127위로 꼴지 앞인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는 9이닝당 볼넷 7.15개, 볼넷률이 17.1%에 달할 만큼 제구난에 시달리고 있어 류현진과 대조를 이룬다. 

올해 류현진에게 볼넷을 뽑아낸 타자는 2명.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1회 폴 골드슈미트,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6회 헤수스 아귈라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 모두 풀카운트 승부 끝에 얻은 볼넷으로 류현진이 쉽게 내준 게 아니었다. 제구력도 좋지만 공격적인 승부를 들어간 영향이다. 올해 5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으며 피홈런 6개를 기록 중이지만 볼넷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7회초 다저스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5년 만에 10탈삼진 경기를 펼쳤다. /dreamer@osen.co.kr

 

류현진은 “투수가 홈런 무서워하면 마운드에서 공 못 던진다. 홈런을 줄이긴 해야겠지만 홈런 맞는다고 도망 다니는 투구를 하진 않을 것이다”며 “전체적으로 모든 공의 제구가 잘 되다 보니 빠르게, 자신 있게 승부한다”고 말했다. 27일 피츠버그전에서 5년 만에 10탈삼진 경기를 펼친 류현진은 27⅓이닝 탈삼진 33개로 9이닝당 탈삼진은 빅리그 데뷔 처음 두 자릿수(10.9개)를 찍고 있다. 

극강의 제구력, 공격적인 승부를 앞세운 류현진의 탈삼진/볼넷(K/BB) 비율도 무려 16.50으로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에서 독보적인 1위. 이 부문 2위 슈어저도 K/BB 10.80으로 류현진에 꽤 큰 차이로 뒤져있다. 류현진의 클래스가 어느 수준인지 보여주는 상징적 기록이다. /waw@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