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언제까지 해봤니? 18이닝도 우습다..ML 역대 최장 이닝은?
2019.05.06 07:44:43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한용섭 기자] 야구는 타임아웃이 없는 스포츠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뉴욕 메츠의 메이저리그 경기는 연장 18회에서야 승패가 가려졌다.

두 팀은 9회까지는 2-2. 18회초 메츠는 제프 맥닐의 적시타로 한 점을 냈다 하지만 밀워키는 18회말 볼넷 3개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라이언 브론의 2타점 역전 끝내기 안타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8타수 6안타를 친 브론(8타수 6안타)은 “정말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만약 졌다면 10패를 한 느낌이었을 것이다"고 즐거워했다. 18이닝까지 했지만, 오후 6시10분에 시작된 경기는 5시간 22분 걸렸다. 

그러나 역대 메이저리그 최장 이닝 경기를 보면 18이닝 경기는 약과에 불과하다. 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에서 기록된 기나긴 경기를 소개했다.

역대 ML 최장 이닝 경기는 '26이닝'이다. 1920년 브루클린 로빈스(LA 다저스 전신)와 보스턴 브래이브스가 26이닝까지 혈투를 벌였다. 더 오래 할 수 있었지만, 조명탑이 없어 '일몰'로 1-1 무승부로 강제 종료 됐다. 

요즘 야구 기준으로 보면 26이닝보다 더 놀라운 기록도 있다. 브루클린의 선발 레온 카도르, 보스턴의 선발 조 오슈거는 나란히 26이닝을 홀로 책임졌다. 경기 시간은 고작 3시간 50분 밖에 안 걸렸다.

2위 기록은 '25이닝'이다. 2차례 있었다. 198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밀워키 브루어스를 연장 25회에 7-6으로 꺾었다. 역대 ML 최장 시간 경기이기도 하다. 8시간 6분 걸렸다.  

4월 9일 시작된 경기는 연장 17회까지 3-3 동점인 상황에서 다음날 새벽 1시에 서스펜디드 경기가 됐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룰에 따라 새벽 1시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을 시작할 수 없었다. 다음날 오후 재개된 경기는 연장 21회 밀워키가 3점 홈런으로 6-3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21회말 거짓말처럼 6-6 동점을 허용했다. 25회말 화이트삭스는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다. 

1974년 세인트루이스와 뉴욕 메츠도 25이닝 경기를 치렀다. 세인트루이스는 3-1로 앞선 9회말 2사 후 동점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대기록을 세웠다. 두 팀은 연장에서 15이닝을 득점없이 주고받았고,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25회초 상대 투수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아 승리했다. 경기는 7시간 4분이 걸려 새벽 3시 13분에 끝났다. 이날 메츠 홈구장을 찾은 1만 3460명의 관중들 중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숫자는 약 1000명이었다. 

'연장 24이닝' 경기는 3차례나 있었다. 1968년 휴스턴-뉴욕 메츠(스코어 1-0), 1945년 디트로이트-필라델피아(스코어 1-1), 1906년 필라델피아-보스턴(스코어 4-1)이 기록했다. '연장 23이닝' 경기는 2차례 있었다. 1964년 샌프란시스코-뉴욕 메츠(스코어 8-6), 1939년 브루클린 다저스-보스턴 비스(스코어 2-2).

'연장 22이닝' 경기는 9번이나 있었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08년 콜로라도가 샌디에이고를 연장 22회에 2-1로 이긴 경기다. 당시 제이크 피비는 8이닝 무실점, 제프 프랜시스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연장 13회까지 0-0 무득점 행진이었다. 연장 14회 한 점씩 주고받았고, 연장 22회 트로이 툴로위츠키의 결승타로 콜로라도가 승리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