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호투를 망쳤다”…다저스, ERA 7.59 켈리 어쩌나
2019.06.12 17:35:35

 

[OSEN=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박준형 기자]8회말 다저스 조 켈리가 오타니에게 역전 득점을 허용한뒤 허니컷 코치와 마운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주), 이종서 기자] “류현진의 호투를 망쳐 놓았다.”

LA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3-5로 패배했다. 

불펜의 ‘불쇼’가 패인이었다. 다저스는 2회초 3점을 낸 가운데, 선발 투수 류현진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3이닝 만 1실점 이내로 막는다면 다저스는 3연승을 달리고, 류현진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는 투수가 될 수 있었다.

다저스가 꿈꾸는 시나리오는 이뤄지지 않았다. 불안했던 불펜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 불펜은 평균자책점 4.47로 30개 구단 중 19위에 머물렀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가 야심차게 영입하며 필승조 활약을 기대했던 조 켈리가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좀처럼 힘을 못냈다. 투·타 조화가 좋아 내셔널리그 지구 우승은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다저스지만, 이런 불펜은 걱정거리로 지적 받아왔다.

이날 역시 다저스의 약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류현진이 내려간 7회말 다저스는 로스 스트리플링이 안타 한 방을 맞았지만,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채웠다. 다저스 벤치는 ‘메이저리그 국민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앞두고 딜런 플로로를 올렸다. 그러나 결과는 동점 홈런. 류현진의 10승 도전이 다음으로 밀리는 순간이었다.

이 때까지만해도 로버츠 감독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8회말 켈리가 결국 사고를 쳤다. 켈리는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칼훈을 삼진처리했다. 그러나 견제 실책으로 오타니에게 2루를 내줬고, 고의4구로 브라이언 굿윈을 내보냈다. 이후 폭투와 볼넷으로 만루가 된 가운데 윌프레도 토바의 타석에서 3루수 땅볼을 얻어냈지만, 3루수의 홈 송구가 높게 가면서 역전 점수를 내줬다. 이후 한 차례 폭투를 더하면서 추가실점을 한 켈리는 후속타자를 삼진 두 개로 처리하며 길었던 이닝을 마쳤다. 안타 한 방 없이 2점을 헌납한 순간. LA 타임즈에서는 “켈리가 류현진의 호투를 망쳤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켈리는 “구위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체인지업 제구도 힘들었다. 좋은 공은 폭투가 되기도 했다”라며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컸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켈리의 지난 등판은 좋았다. 몇몇 선수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켈리를 향한 믿음이 있었다. 좋은 제구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그렇게 실투를 한다니 이상한 일이다.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다보니 힘이 들어간 것 같다. 평소 같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여전히 켈리가 필요하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켈리는 “오늘은 정신적인 싸움이었던 거 같다. 초구에 스크라이크를 던진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등판에서의 명예 회복을 노렸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