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다'던 류현진, 이젠 올스타전 선발투수...대체 어떻게?
2019.07.09 12:38:15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기록적인 전반기를 보냈고, 무려 올스타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현지에서도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 이야기다.

LA 타임즈는 "어떻게 류현진은 한국을 거쳐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 선발투수까지 되었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냈다. KBO 리그 시절부터 현재까지 모습을 언급하며 류현진을 분석했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에 입단했고, 데뷔 시즌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을 찍으며 신인왕과 MVP를 독식했다. 이후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한화를 넘어 KBO 리그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LA 타임즈는 "류현진은 인천 동산고 시절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몇몇 구단들이 영입을 원했던 선수다. 체격이 크고, 강하게 던졌으며,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었다. 어린 나이부터 상대 타자를 상대할 줄 알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KBO 리그를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도 빅 리그의 관심은 여전했다. LA 타임즈는 "다저스는 2012년 한화에서 뛰던 25세의 류현진을 보기 위해 3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류현진을 관찰한 후, 막대한 투자를 할 가치가 있다고 확신했다. 류현진은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온 첫 번째 케이스가 됐다"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2012년 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을 통해 빅 리그에 도전했고, 다저스가 2573만 7737달러를 베팅하며 류현진을 품었다. 한국에서 3자와 7자가 좋은 의미를 가진다는 점까지 감안해 책정한 금액이었다. 6년 3600만 달러의 연봉 계약도 안겼다. 미국에서 단 하나의 공도 던지지 않은 류현진에게 거액을 투자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류현진은 데뷔 첫 시즌 30경기 19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찍었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를 잇는 다저스의 3선발로 맹활약했다.

2014년에도 26경기 152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좋았다. 부상으로 이닝 소화는 줄었지만, 2년 연속 14승을 일궈냈다.

 

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영입을 주도했던 로건 화이트 당시 스카우트 팀장은 "류현진은 파워 넘치는 투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제구가 좋았다. 뚱뚱하기는 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던지는 데 아름다운 몸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침도 있었다. 2015년 4월 어깨 부상으로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2015년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6년도 한 차례 등판한 것이 전부.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2017년 복귀했다.

복귀 시즌은 아쉬움이 남았다. 25경기(24선발) 126⅔이닝,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불펜으로 한 번 등판한 일도 있었다. 그래도 2018년 부활에 성공했다. 15경기 82⅓이닝,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을 만들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길게 자리를 비우기는 했어도, 마운드에 있을 때는 강력했다.

그리고 2019년 제대로 터졌다. 개막전 선발에 나섰고, 전반기 17경기 109이닝,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찍었다.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이며, 다승은 내셔널리그 공동 선두다.

이를 바탕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발됐다. KBO 리그에서야 밥먹듯 했던 올스타전 출전이지만, 빅 리그에서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류현진은 "나는 KBO 출신으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온 첫 번째 선수다. 낮은 몸값으로 계약하고 싶지는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온 이후 나는 계속 경쟁을 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깨 수술 당시가 내 인생에서 가장 저점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올 시즌 이렇게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는 나도 몰랐다"라고 더했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