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랜더 무너뜨린 볼티모어, ML 최대 이변 '도박사들 멘붕'
2019.08.12 21:56:16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사이영상 후보 저스틴 벌랜더를 무너뜨리며 ‘우승 후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었다. 

미국 ‘ESPN’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이날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벌어진 휴스턴-볼티모어전이 메이저리그 최근 15년 통틀어 최대 역배당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볼티모어의 이날 승리 배당률은 +420로 5.2배에 달했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승리 확률이 낮고, 낮으룻록 승리 확률이 높다. 

스포츠베팅 데이터베이스 ‘BetLabSports.com’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선 지난 2005년 워싱턴 내셔널스가 미네소타 트윈스를 꺾으며 배당률 +390, 4.9배를 기록한 게 최고치였다. 이를 능가하는 최대 이변이 이날 휴스턴-볼티모어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의외의 결과로 판돈을 흔들었다. 

변수가 많은 야구 특성상 경기 승패 배당률은 3배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경기 전까지 휴스턴이 8연승을 질주하며 76승41패 승률 6할5푼으로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을 달리고 있었다. 반면 5연패 중인 볼티모어는 38승78패 승률 3할2푼8리로 전체 30개팀 중 29위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11일 경기에서 휴스턴은 팀 역대 최다 득점을 폭발하며 볼티모어를 23-2로 대파했다. 더군다나 이날 휴스턴 선발투수는 사이영상 후보 벌랜더. 최근 5연승을 거두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68로 이 부문 모두 리그 1위였다. 침체된 볼티모어가 벌랜더를 무너뜨릴 것으로 예상한 도박사들은 거의 없었다.

예상대로 이날 휴스턴 승리 픽이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야구는 역시 예측 불가의 게임이었다. 벌랜더는 1~2회 1점씩 내주며 흔들리더니 5회 추가 2실점했다. 5이닝 9피안타 1볼넷 1사구 11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휴스턴이 9회초 3득점하며 7-5로 역전하는 저력을 발휘했지만 9회말 다시 승부가 뒤집혔다. 

휴스턴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 상대로 볼티모어는 1사 1,3루에서 4연타석 삼진을 당하던 크리스 데이비스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 뒤 리오 루이스의 극적인 투런 홈런으로 8-7 재역전승을 거뒀다. 휴스턴 승리에 올인한 도박사들의 예측을 완전히 뒤엎으며 야구의 묘미를 선사했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