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달러 먹튀' 기쿠치, MLB 최다 OO피홈런…ERA 5.56
2019.08.14 19: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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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먹튀’ 길을 걷기 시작했다. 최근 7경기 연속 홈런을 맞으며 피홈런 30개를 넘겼다. 1억 달러 고액 몸값으로 특급 대우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왔지만 시즌 최다 피홈런 불명예를 쓰고 있다. 

기쿠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3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2루타 3개 포함 장타만 5개 허용. 

시애틀 타선이 6회 대거 6득점하며 11-6으로 역전승, 기쿠치의 시즌 9패(4승) 요건이 지워졌지만 평균자책점은 5.34에서 5.67로 치솟았다. 피홈런은 31개로 마이크 리크(애리조나)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다 공동 1위. 최근 7경기 연속 피홈런으로 이 기간 13개를 얻어 맞았다. 최근 14경기 중 13경기에서 홈런을 내줬고, 이 기간 총 23홈런을 허용했다. 

1~2회를 실점 없이 막은 기쿠치는 그러나 3회 니코 구드럼과 미겔 카브레라에게 2루타 두 방을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4회 선두 존 힉스에게 슬라이더를 공략 당해 우중간 솔로 홈런을 맞았다. 

후속 트래비스 디메리트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제이크 로저스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체인지업이 밋밋하게 높은 코스로 들어갔다. 이어 조디 머서에게도 안타를 맞아 4연속 안타와 함께 강판됐다. 

구원 잭 그로츠가 폭투로 기쿠치가 남긴 주자 1명을 추가로 홈에 불러들였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7.71로 무너진 기쿠치의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71명 중 69위로 리그 하위권. 

기쿠치는 지난 1월 시애틀과 4년 보장 5600만 달러, 7년 최대 1억9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팅 금액 2000만 달러 포함해 시애틀은 기쿠치에게 1억29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기쿠치는 빅리그 첫 해부터 피홈런 머신으로 전락했고, 별다른 반등 없이 먹튀의 길을 걷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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