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km 커터’ 혜성같이 등장한 텍사스산 괴물 신인투수.txt
2019.08.17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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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에 최고 구속 101.1마일(162.7km) 광속구 투수가 등장했다.

텍사스는 올 시즌 60승 61패를 기록중이다. 시즌 중반까지는 포스트시즌 경쟁을 이어갔지만 이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탬파베이 레이스와 10.5게임차까지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던 호세 르클럭이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시즌 개막전 텍사스는 르클럭과 4+2년 보장금액 1475만 달러(약 179억 원) 연장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르클럭은 54경기 2승 3패 7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4.27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중이다. 

르클럭의 부진으로 구심점을 잃은 텍사스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24위(AL 13위)로 처져있다.

하지만 이런 텍사스 불펜진에도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신성이 등장했다. 도미니카 출신 우완투수 임마누엘 클라세가 그 주인공이다. 1998년생으로 만 21세에 불과한 클라세는 지난 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1⅔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치렀다.

클라세는 5경기(5⅔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중이다. 아직 5경기밖에 등판하지 않은 풋내기 투수임에도 클라세를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그의 폭발적인 강속구 때문이다.

클라세의 포심은 자연적으로 커터성 무브먼트가 나타난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는 클라세의 직구 대부분을 포심이 아닌 커터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무브먼트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구속까지 엄청나다. 클라세의 커터와 포심 평균 구속은 시속 98.4마일(158.4km)에 달한다. 최고 구속은 무려 101.1마일이다.

클라세는 메이저리그에서 던진 86구 중 9구가 100마일(160.9km)을 넘었다. 전체 투구수에서 100마일 이상 공이 차지하는 비율은 10.5%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6번째로 높았다.

물론 많은 파이어볼러들이 그렇듯 클라세 역시 제구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싱글A에서 9이닝당 볼넷을 1.91로 극적으로 줄였고 올 시즌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 1.81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서도 5⅔이닝 동안 볼넷은 2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의 스카우팅 리포트에는 “클라세는 제구만 잡는다면 마무리투수가 될 수 있다”는 평이 적혀있다. 

텍사스는 올 시즌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새로운 강속구 괴물의 등장은 텍사스의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