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3승9패' 도대체 왜, LG는 두산을 못 이길까
2019.08.20 10:20:15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왼쪽)과 류중일 LG 감독.

 

KBO리그 '잠실 라이벌전'은 늘 뜨겁고 팽팽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두산 쪽으로 무게추가 많이 기우는 모양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계속되는 두산의 강세,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4로 승리하면서, 올 시즌 LG와 상대 전적을 9승 3패로 만들었다. 이로써 두산은 올해 남은 4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4시즌 연속 LG와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두산이 가장 높은 승률을 거두는 팀은 LG, 그리고 KIA(9승3패)다.

2019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LG 김현수(31)는 "두산전에서 16승을 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불태웠다. 반면 두산 유희관(33)은 "승리를 한 뒤 (잠실구장서 이기는 팀이 이동하는) 그라운드 위로 다니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두 팀의 맞대결 역사는 프로야구 최고의 라이벌답게 뜨거웠다. LG의 전신인 MBC 청룡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상대 전적에서는 두산이 370승 17무 308패로 앞서 있다.

초창기에는 LG(전신 MBC 포함)가 우세했다. 1982년부터 1999년까지 LG가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168승 11무 155패로 앞섰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전세가 역전됐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는 110승 2무 74패로 두산이 앞섰다. 이어 2010년부터 올 시즌까지는 95승 4무 66패로 역시 두산이 앞서고 있다.

현 LG 사령탑인 류중일(56) 감독은 지난해 두산전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마지막 두산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한 시즌 두산 상대 전패를 당할 뻔했다. 결국 두산과 상대 전적을 1승 15패로 마쳤다. 류 감독은 "두산과 맞붙으면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려고는 한다. 그런데 두산 쪽이 더 잘 하는 것 같고, 우리는 못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우리와 붙으면 두산이 잘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두산 선수단(위)과 LG 선수단.

 

그렇다면 두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LG전 강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은 LG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게 하는 건 없다고 했다. 다만, 아무래도 '라이벌'이기 때문에 조금은 더 신경을 쓰긴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LG전 강세에 대해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LG전이라고 해서 특별히 경기 운용을 다르게 하는 건 없다. 작전을 다르게 쓴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면서도 "물론 다른 팀들보다는 아무래도 신경은 더 쓰이는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LG 선수 출신의 조인성(44) 두산 배터리 코치는 "선수들이 좀 더 LG전에는 집중을 한다고 할까. 더 조이려는 분위기가 있다. 예전부터 LG와 경기를 하면 분위기도 뜨겁고, 때로는 격앙되기까지 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알아서 단합하는 분위기가 있다. 코치진에서는 LG전을 앞두고 있다고 해서 따로 하는 건 없다. 우리는 선수들이 움직인다"고 이야기했다.

직접 경기를 뛰는 두산 선수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유희관은 "LG에 강한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면서도 "서울 라이벌이라 그런지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있어, 좀 더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런 마음가짐 하에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좋은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 또 라이벌전이라 그런지 팬분들이 많이 오시면 더욱 힘을 많이 받는다"며 미소 지었다. 

두산 허경민(29)은 "진짜 우연인 것 같다. LG전에 강한 이유를 대답할 수 있는 우리 팀 선수는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웃으면서 "특별히 LG전이라고 해서 다르게 하는 건 없고, 우연히 결과가 그렇게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력분석팀에서도 LG전만큼은 좀 더 신경을 쓴다고 했다. 두산의 한 전력분석원은 "LG가 지난해 우리 상대로 좋지 않았는데, 그래서 올해 더욱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부담감 속에 좀 더 경직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면서 칠 수 있는 공도 못 치게 되고 흐름이 안 좋게 간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성적만 놓고 보면 전력 분석도 잘 이뤄져 이긴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부서간 협력과 조건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분석한 뒤 "물론 LG전이라 좀 더 신경은 쓴다. 자세한 내용은 전부 다 밝힐 수 없지만 아무래도 라이벌이다 보니 좀 더 신경을 쓰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5월 5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은 잠실구장에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사진=뉴스1

 

야구 해설위원들도 두산의 LG전 강세 이유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내놓기는 어려워 했다. LG 레전드인 '야생마' 이상훈(48) 해설위원은 "나도 정말 모르겠다. 1990년대만 해도 LG가 두산한테 강했다. 시험지에 이에 대한 정답을 쓰라고 하면 억지로라도 쓰겠는데, 빈칸을 메우기가 힘든 질문인 것 같다. 또 그게 야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역시 LG 선수 출신인 심재학(47) 해설위원은 "일단 기 싸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두산은 아주 강력한 1선발(린드블럼·LG전 3승 무패)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사실 내가 예전에 히어로즈 코치로 있을 때 NC한테 엄청 약한 시즌(2015년 3승 13패)이 있었다. 당시 NC와 맞붙기 전부터 선수들이 한숨부터 쉬고 있더라. 멘탈은 역시 무시할 수 없다"면서 정신적인 측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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