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OOD로 일낸다" KBO 외인들의 코리안 소울 푸드.txt
2019.08.20 15:41:12

 

[OSEN=고척, 민경훈 기자]7회말을 마친 NC 선발 프리드릭이 환하게 웃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rumi@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다. 야구를 하러 지구 반대편 한국까지 찾아온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음식은 가장 중요한 문제. 입이 짧은 선수들은 적응에 애를 먹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가는 한식을 아예 입에 대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상당수다. 

하지만 한식을 잘 먹는 외국인들도 많다. 지난달 NC 대체 선수로 합류, 벌써 5승을 올린 좌완 투수 크리스티안 프리드릭은 상당히 빠르게 적응 중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프리드릭이 무엇이든 빠르게 받아들이려 한다. 팀원들과도 잘 지내고, 음식 적응도 빠르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프리드릭은 지난 2014년 LG에서 뛰며 ‘호떡 사랑’으로 유명했던 투수 코리 리오단으로부터 한국행 추천을 받았다. NC 합류 후 친구 리오단이 강추한 호떡 이야기를 했고, 팬이 선물한 호떡을 직접 먹어 본 뒤 맛있어했다는 후문. 불고기, 김치 등 한식을 가리지 않고 시도하며 한국에 빠르게 연착륙 중이다. 

1위를 달리고 있는 SK도 외국인 선수들의 한식 사랑이 뜨겁다. 지난 2012년부터 한국에서 8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헨리 소사는 ‘굴비 킬러’로 유명하다. 한국에 오자마자 굴비부터 찾을 정도. 지난해 한식에 적응 못해 체중이 쏙 빠졌던 앙헬 산체스도 2년차를 맞아 라면에 짜장면과 군만두까지 뚝딱 해치운다. 

 

[사진] 굴비를 먹는 SK 헨리 소사. /소사 인스타그램 캡처


3년차 거포 제이미 로맥는 찌개 매니아. 김치찌개, 부대찌기에 밥과 라면 사리를 넣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달 초에는 “탈수 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며칠간 매운 음식을 못 먹어 힘들었다”고 말할 만큼 매운 맛에 푹 빠졌다. 

지난 1998년 외국인 선수 도입 이후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KBO리그를 누비며 한식 사랑에 빠진 선수가 많았다.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는 삼계탕과 비빔밥을 좋아했다. 2013년 롯데 초청으로 부산을 방문했을 때도 잊지 않고 먹었다. 한화 출신 제이 데이비스는 매운 라면을 좋아해 그 이름을 딴 ‘신남연’이란 별명이 붙었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를 이끌고 있는 미키 캘러웨이 감독은 현대 시절 혼자 식당을 찾아 동태탕을 먹을 만큼 한국의 얼큰함에 푹 빠졌다. 롯데에서 활약한 카림 가르시아도 삼겹살이나 산낙지에 소주 한 잔 기울이길 즐겼다. 멕시코로 돌아간 뒤에도 한식당을 찾은 모습을 SNS에 자주 올리며 그리움을 나타냈다. 

키움 투수코치로 한국과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브랜든 나이트 코치도 연탄 불고기를 즐겨 먹는다. KIA 불펜코치인 앤서니 르루도 맥주, 소주를 섞은 한국식 ‘소맥’ 애호가. LG 출신 레다메스 리즈는 짜장면을 즐겼고, 롯데 출신 쉐인 유먼은 찜닭을 워낙 좋아해 관련 티셔츠를 제작하기도 했다. /waw@osen.co.kr

[사진] 2013년 부산을 방문했을 때 삼계탕을 먹는 펠릭스 호세.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