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연패-승률 .296' 디트로이트, MLB에도 느그가 프로가?
2019.09.21 11: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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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느그가 프로가?’

지난 2016년 9월25일 프로야구 롯데 팬들이 마산구장에 내건 플래카드 문구다. 당시 롯데는 NC전 1승12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고, 뿔난 팬들이 롯데의 현실을 적어 토해냈다. 플래카드가 걸린 그 날도 롯데는 졌고, 그해 NC전 최종 1승15패로 마쳤다. 무려 14연패가 포함됐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3년 전 롯데보다 더 심한 팀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최저 승률팀인 ‘꼴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불명예를 썼다. 20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0-7 완봉패했다. 같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 클리블랜드에 17연패를 당했다. 클리블랜드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만 10전 전패.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었던 지난 4월11일 경기에서만 4-1로 승리했을 뿐, 나머지 18경기는 모두 졌다. 지난 4월12일 경기부터 시즌 마지막 대결인 20일 경기까지 클리블랜드전 17연패 굴욕. 역사가 깊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특정팀에 이렇게 약한 케이스는 없었다. 

특정팀 상대 17연패는 지난 1908년 이후 가장 긴 불명예 기록이다. 특정팀에 1승18패 승률 5푼3리도 현행 디비전 체제가 시작된 1969년 이후 최저 기록.  지난 2006년 시애틀 매리너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올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뉴욕 양키스전)의 2승17패를 뛰어넘었다. 

시즌 전체로 봐도 디트로이트는 무기력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152경기에서 45승107패 승률 2할9푼6리에 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30개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3할 승률이 되지 않는다. 아메리칸리그 역대 최다 119패(43승 승률 .265)를 당한 2003년 이후 팀 역대 두 번째 낮은 성적이다. 

5년째 가을야구 실패 속에 ‘탱킹’으로 미래를 기약하고 있는 디트로이트이지만 특정팀 상대 17연패, 2할대 승률은 메이저리그 팀답지 않다. 론 가든하이어 디트로이트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아직 어리다. 힘겨운 시기이지만 앞으로 경험을 쌓으며 더 나아지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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