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뷸러, 다저스 DS 1차전 선발 압축…커쇼 2차전 유력
2019.10.01 09:39:23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경기종료 후 다저스 류현진과 뷸러가 어깨동무를 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샌프란시스코(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상학 기자] 커쇼의 깜짝 불펜 등판, LA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선발 순서의 힌트가 될까. 

다저스는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30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클레이튼 커쇼를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2년차 시절이었던 지난 2009년 9월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10년 만이자 시즌 개인 통산 3번째 구원등판이었다. 

커쇼는 탈삼진 1개 포함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투구수 18개를 기록했다. 등판 사이 간격이 너무 길어져 구원으로 불펜 세션을 대체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단순한 경기 감각 유지가 아닌 디비전시리즈를 위한 포석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경기를 현장 취재한 ‘MLB.com’ 켄 거닉 기자는 “커쇼의 구원등판은 2차전 선발등판 이후 5차전을 불펜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커쇼는 류현진이나 워커 뷸러보다 불펜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쇼는 포스트시즌 통산 30경기 중 6경기를 구원으로 나섰다. 세이브와 홀드를 1개씩 기록했다. 긴박한 팀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도 종종 투입됐다. 몸이 늦게 풀려 불펜이 익숙하지 않은 류현진이나 뷸러에 비해 다양하게 쓸 수 있다. 5차전 승부를 대비해 다저스가 시즌 최종전에 커쇼를 불펜 테스트한 것이란 분석이다. 

 

[OSEN=샌프란시스코(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5회말 이닝종료후 다저스 커쇼와 로버츠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4차전 선발로 베테랑 리치 힐을 사실상 확정했다.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로스터 승선 여부가 불투명했던 힐은 마지막 2경기에서 총 5이닝 무실점하며 호전된 모습이었다. 커쇼가 2차전으로 내정됐다면 이제 류현진과 뷸러의 순서만 결정하면 된다. 두 선수가 1차전과 3차전을 나눠 맡을 전망이다. 

거닉 기자는 “1차전 선발투수는 5차전에도 나서야 한다. 다저스 경영진은 뷸러와 류현진을 어디에 써야 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 다 홈에서 강했다”고 전했다. 올해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 홈에서 14경기 10승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강했다. 원정에선 15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2.72. 뷸러도 홈 14경기 6승1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원정(16경기 8승3패 3.66)보다 좋았다. 커쇼도 원정(13경기 6승3패 3.21)보다 홈(16경기 10승2패 2.89)에서 강했지만 류현진이나 뷸러에 비해 편차가 크지 않다. 

류현진은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커쇼를 제치고 1차전 선발 출격,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뷸러도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와 163번째 타이브레이커 게임 6⅔이닝 무실점,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 7이닝 무실점으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가장 안정적인 류현진, 최고 구위의 뷸러, 누가 1선발로 나서도 이상할 게 없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시즌 최종전 종료 후 “생각해둔 선발 순서가 있다. 아직 발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최종 발표를 또 미뤘다. 디비전시리즈 상대가 결정된 후 1차전을 하루 앞둔 3일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waw@osen.co.kr

[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경기종료 후 다저스 커쇼와 뷸러, 류현진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한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