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후보가 3선발이라니, '2차전 커쇼' 선택 괜찮을까?
2019.10.04 21:19:06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디비전시리즈 개막 하루 앞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공식훈련이 진행됐다.타격훈련을 마친 류현진과 커쇼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투수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올 시즌 다저스 최고 투수가 포스트시즌은 3선발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상식에서 벗어난 선택이란 점에서 다저스의 결과가 주목된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워싱턴 내셔널스와 1차전을 앞두고 2차전 클레이튼 커쇼, 3차전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NLDS 직전까지 선발 순서를 비밀리에 부쳤다. 1차전 전날 뷸러의 등판을 공개했고, 1차전을 앞두고 2차전 커쇼와 3차전 류현진 출격을 뒤늦게 밝혔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류현진이 1차전도, 2차전도 아닌 3차전으로 밀린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올해 다저스 팀 내 최다 182⅔이닝을 던지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객관적인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뷸러(14승4패 3.26), 커쇼(16승5패 3.03)를 능가하는 팀 내 최고 투수다. 

그러나 다저스는 구위가 가장 좋고, 나이가 어려 회복력이 좋은 뷸러에게 1차전 선발을 맡겼다. 로버츠 감독은 “뷸러의 상태가 가장 좋다. 그에게 1차전과 5차전 두 경기를 맡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선 커쇼에서 뷸러로 이어지는 ‘에이스 대관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 뷸러는 이날 1차전에서 최고 160km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뷸러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다저스 류현진이 식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1차전 뷸러 선발은 예상 가능하고,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2차전 커쇼, 3차전 류현진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로버츠 감독은 “5차전까지 갈 경우 커쇼의 불펜 활용을 위해 2차전에 써야 했다”고 밝혔다. 커쇼가 2차전에 나서면 4일 휴식 후 5차전 구원등판이 가능하지만, 3차전에 나서면 휴식이 이틀뿐이다. 커쇼의 불펜 활용에 있어 부담이 크다는 논리다. 

원정에 약한 뷸러, 불펜 등판에 나설 커쇼의 사정이 맞물려 류현진이 3차전 선발로 결정났다. 뷸러나 커쇼에 비해 홈과 원정에서 성적 편차가 크지 않은 류현진이 워싱턴의 홈구장 내셔널스파크에서 통산 2경기 11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79로 강했던 점도 다저스 수뇌부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계획은 그럴 듯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전통인 ’정공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앞뒤 잴 것 없이 팀에서 가장 강한 투수가 먼저 나서야 하는 게 맞다. 다저스는 5차전 최악의 경우까지 가정하고 있지만, 사이영상 유력 후보 투수를 최소 한 번밖에 쓰지 못한 채 시리즈를 진다면 실패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야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국 결과론이다. 일반 상식에서 벗어난 다저스의 ‘3차전 류현진’ 활용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일이다. 커쇼가 출격하는 NLDS 2차전은 4일 오전 10시37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워싱턴은 다승왕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선발등판한다. /waw@osen.co.kr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다저스 류현진이 식전 행사에 참석해 커쇼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