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고 정신 번쩍" 극적 승리 류현진, "5차전 불펜은..."
2019.10.07 15:13:02

[OSEN=워싱턴 D.C.(미국), 박준형 기자]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워싱턴 내셔널스와 LA의 다저스의 3차전이 진행됐다.5회초 LA 류현진이 마틴과 더그아웃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워싱턴 D.C.(미국), 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이 ‘단짝’ 러셀 마틴의 역전타에 힘입어 패전투수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3승째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치러진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선발등판,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1회 후안 소토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고 시작한 류현진은 2~3회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았다. 4회 무사 1,2루와 5회 2사 1,2루 위기를 실점 없이 극복하며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버텼다. 

그러자 침묵하던 다저스 타선에도 기회가 왔다. 5회 맥스 먼시의 솔로포로 무득점 침묵을 깬 다저스는 6회 2사 1,2루에서 포수 러셀 마틴이 좌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했다. 다음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된 류현진은 마틴의 결정타에 힘입어 패전이 아닌 승리투수로 요건이 바뀌었다. 

6회에만 대거 7득점으로 빅이닝에 성공한 다저스는 워싱턴을 10-4로 제압,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NLCS 3차전(세인트루이스) 7이닝 무실점, 지난해 NLDS 1차전(애틀랜타)에 이어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3승째를 챙기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경기 후 류현진과 현지 취재진의 일문일답. 


[OSEN=워싱턴 D.C.(미국), 박준형 기자]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워싱턴 내셔널스와 LA의 다저스의 3차전이 진행됐다.4회말 1사 1,2루에서 워싱턴 커트 스즈키를 병살타로 처리한 LA 류현진이 포수 마틴과 이야기를 나누며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soul1014@osen.co.kr


- 오늘 경기 소감은. 
▲ 시작은 안 좋았지만 그 이후 괜찮았다. 실투는 많지 않았는데 타자가 잘 쳤다.  

- 좌타자 소토 상대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 이전까지 좌타자를 상대했을 때 크게 어려운 건 없었다. 오늘은 좌타자에게 홈런과 안타를 맞았다. 상대도 포스트시즌이라 조금 더 집중한 것 같다. 

- 선취점 허용 후 팀이 따라갈 수 있는 투구를 했다. 
▲ 첫 실점 이후가 중요했다. 초반에 기선제압을 안 당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1회 이후 추가 실점이 없었던 게 선수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 

- 포수 러셀 마틴과 호흡이 좋은데 언제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나. 
▲ 캠프 때도 그렇고, 시즌 시작하자마자 좋았다. 첫 경기부터 좋은 스타트를 끊은 게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 베테랑이고, 모든 선수들이 인정하는 선수다. 초반 시작하면서 좋았던 게 가장 컸다. 

- 야구 외적으로는 마틴과 어떤 대화를 나누나. 
▲ 많은 대화를 한다. 그냥 뭐, 밝힐 순 없지만(웃음). 

-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편인데 오늘 같은 경기에 긴장하나. 
▲ 당연히 긴장감 있게 하다 보면 선수에게 좋은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너무 긴장하거나 긴장을 아예 하지 않는 것도 안 좋다. 조금의 긴장감은 굉장히 좋은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 1회 홈런 허용했지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 초반이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 내가 못했다. 홈런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이후 어떻게 해서든 추가 실점만 안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 소토에게 홈런을 맞은 상황은. 
▲ 실투였다. 몸쪽으로 높게 가려고 했는데 바깥쪽으로 높게 가는 바람에 홈런이 됐다. 오늘 실투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은데 타자가 놓치지 않고 잘 쳤다. 

- 6회 마틴의 역전 2루타 때 기분은. 
▲ 정말 좋았다. 큰 경기에서 한 이닝에 그렇게 많은 득점을 낸 것은 쉽지 않다.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 투구수가 74개로 적었는데 더 던질 생각은 없었나. 
▲ 개수는 넉넉했다. 5이닝 마친 다음에 (6회) 매치업에서 홈런도 친 타자도 있고, 전체적으로 (경기 흐름이) 진행됐던 상황인 것 같다. 

- 만약 팀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한다면 1차전 등판 가능성이 높다. 
▲ 오늘처럼 초반에 실점 안 했으면 좋겠다. 일단 포스트시즌 같은 경우 초반이 굉장히 중요하다. 초반에 어떻게든 꾸역꾸역 막아야 한다. 

- 오늘이 다저스에서 마지막 경기란 생각은 들지 않았나. 
▲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앞으로도 많이 남았다. 

- 만약 5차전까지 갈 경우 팀에서 불펜 등판을 요청한다면. 
▲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 

- 마지막 5차전에서 마무리로 진출 확정을 한다면 어떨 것 같나. 
▲ 내가 할 수 있을까요(웃음). 

/waw@osen.co.kr

[OSEN=워싱턴 D.C.(미국), 박준형 기자]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2019 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워싱턴 내셔널스와 LA의 다저스의 3차전이 진행됐다.6회초 2사 1,3루에서 LA 류현진이 마틴의 역전 적시타에 환호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