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3회·올스타 8회’ 트라웃 있어도 PS 1회, LAA 내년은 다를까
2019.11.15 19:38:22

[사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세 번째 MVP 수상에 성공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양대리그 MVP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2019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는 355점을 얻은 트라웃(1위표 17장, 2위표 13장)에게 돌아갔다.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은 335점(1위표 13장, 2위표 17장)으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트라웃은 올해 134경기(470타수 137안타) 45홈런 104타점 OPS 1.083을 기록했다. 9월 부상으로 인해 6경기 출장하는데 그쳤지만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쌓아놓은 덕분에 MVP를 차지할 수 있었다.

트라웃이 MVP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커리어 세 번째(2014, 2016, 2019)다. 트라웃은 MVP 이외에도 신인상(2012), 올스타 8회(2012-19), 실버슬러거 7회(2012-16, 2018-19)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트라웃이지만 가을야구 성적은 초라하다. 2014년 3경기 타율 8푼3리(1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트라웃은 언제나 최고의 성적을 찍었지만 팀 전력이 늘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인절스는 트라웃이 신인상을 수상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656승 640패로 5할을 살짝 넘는 승률(0.506)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은 2014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 나선 것이 전부다. 당시 에인절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 3연패를 당하며 짧은 가을을 마감했다.

2019시즌 에인절스는 72승 90패 승률 0.444로 1999년(승률 0.432) 이후 최저 승률에 머물렀다. 타선은 아메리칸리그 팀 득점 공동 7위(769)로 나쁘지 않았지만 마운드가 팀 최소실점 10위(868)로 부진했다. 특히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지며 평균자책점 최하위(5.64)를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은 당장 내부자원으로 보강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에인절스는 촉망받는 유망주들이 대부분 야수이기 때문에 당장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발투수 유망주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인절스는 이번 오프시즌 선발진 보강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 FA 선발투수 최대어들부터 류현진, 매디슨 범가너, 잭 휠러 등 준척급 선발투수 영입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미국매체 스포트랙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다음 시즌 상위 5명의 선수(트라웃, 알버트 푸홀스, 저스틴 업튼, 안드렐튼 시몬스, 잭 코자트)에게만 1억 달러 이상을 써야 한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대형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팀이다. 지금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매년 오프시즌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에인절스는 최고의 선수 트라웃을 비롯해 오타니 쇼헤이, 시몬스, 데이빗 플레쳐, 토미 라스텔라, 앤드류 히니, 한셀 로블스 등 팀 주축이 될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올해 최악이었던 선발진만 보강한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횟수보다 MVP 수상 횟수가 더 많은 트라웃은 다음 시즌 에인절스와 함께 생애 두 번째 가을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