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강요한 MLB, 억울한 다저스…하소연할 곳도 없다
2020.01.15 11:45:09
[OSEN=워싱턴, 박준형 기자] 로버츠 다저스 감독 / soul1014@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추악한 사인 훔치기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하지만 ‘최대 피해자’ LA 다저스는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침묵을 요청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에 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가 발표된 뒤 이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사무국은 휴스턴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 자격 정지, 벌금 500만 달러, 2020~2021년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징계를 내렸다. 

다저스는 ‘모든 구단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휴스턴의 징계에 대해 언급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 받았다. 다른 구단에 부과된 징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기 때문이다’며 ‘2017년 월드시리즈에 있었던 잘못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 받아 지금은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과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4패로 무릎 꿇었다. 당시 휴스턴의 홈에서 치러진 3~5차전 중 2경기를 내준 게 결정적이었다. 사무국 조사 결과 휴스턴은 그해 포스트시즌에도 홈경기 때 전자기기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를 했다. 

침묵을 강요당한 다저스로선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는 억울한 상황이다. 이에 지역 언론에서 분개했다. 지역 최대 일간지 ‘LA타임스’는 ‘휴스턴은 사기를 쳤다. 어떤 구종이 올지 알고 신나게 달려들었다. 역겨운 진실 대문에 월드시리즈 명예가 훼손됐고,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LA타임스는 ‘다저스는 29년간 월드시리즈 우승 가뭄을 끝낼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됐다. 메이저리그는 무엇을 하고 있나?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우승팀 자리를 빈칸으로 해야 한다’며 우승 박탈을 강하게 주장했다. 설령 휴스턴의 우승 자격을 박탈해도 다저스가 입은 피해는 되돌릴 수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