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훔치기 사과' 알투베 “유니폼에 부저? 터무니없는 소리”…HOU, 사과 기자회견
2020.02.14 07:23:54

[사진]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알렉스 브레그먼-호세 알투베-더스티 베이커 감독(왼쪽부터) / MLB.com



[OSEN=한용섭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7시즌 저지른 불법적인 ‘사인훔치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휴스턴의 짐 크레인 구단주를 비롯해 더스티 베이커 감독, 주축 선수 호세 알투베와 알렉스 브레그먼은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팬들과 야구계에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유니폼에 전자장비를 달아 사인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 비치의 휴스턴 스프링캠프지. 휴스턴 선수단은 첫 훈련을 앞두고 ‘사인훔치기’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달 휴스턴의 2017시즌 불법적인 사인훔치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간 무보수 자격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곧바로 둘을 해고했고, 이후 베이커 감독과 제임스 클릭 단장을 임명했다.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휴스턴 구단은 공개 사과에 나섰다. 크레인 구단주는 다시 한번 사과하며 “내가 지켜보는 한 사인훔치기는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다. 휴스턴의 베이커 신임 감독은 “야구계가 그들이 저지른 실수를 용서해달라고 부탁한다”며 휴스턴 선수들이 팬과 다른 선수들에게 용서받기를 희망했다. 

브레그먼은 “우리 팀과 조직, 내가 저지른 선택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 잘못으로 많이 배웠고, 야구팬의 신뢰를 되찾고 싶다”고 반성했다. 알투베는 “전날 팀 미팅을 열었고, 선수단 전체가 후회했다”며 “팀 전체가 2017시즌에 일어난 일에 잘못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지 스프링어는 “우리가 얼마나 후회하는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오늘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을 후회한다. 우리의 스포츠, 경기, 팬들, 도시, 조직에 끔직한 느낌이다”고 고개 숙였다. 




기자회견에서 현지 취재진은 2019시즌 휴스턴 선수들이 전자 장비 ‘부저’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실시간으로 사인훔치기 정보를 전달 받았는지 질문했다.  

2019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알투베는 뉴욕 양키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으로부터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그런데 알투베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동료들이 극적인 승리를 축하하려 달려 나오자 유니폼 상의를 끌어모으며 ‘찢지 말라’고 했다. 이 장면을 본 야구 관계자들은 알투베가 유니폼 속에 숨겨둔 전자 장비가 발각될까 봐 그랬다고 의심했다.

크레인 구단주는 MLB 커미셔너의 조사 보고서를 언급하며 “정말로 부저는 없었다고 믿는다. 그런 루머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MLB 사무국은 휴스턴 선수들이 유니폼에 부저를 사용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알투베는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고, 브레그먼은 “어리석은 소리”라며 부인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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