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송승준-이대호가 허문회감독을 보고 떠올린 인물.txt
2020.02.14 12:19:18

[OSEN=애들레이드(호주), 이대선 기자]롯데 송승준과 이대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아직 완벽히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은 허문회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다. 하지만 효율성과 자신감, 그리고 긍정이라는 방향성만큼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허문회 감독이 롯데에 녹여내려는 방향성을 보면서 투타 최고참 송승준과 이대호는 과거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의 ‘노피어’ 를 떠올렸다.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 허문회 감독은 훈련 전 10분 가량의 미팅을 통해서 선수들이 추구하는 방향을 설명하고 선수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있다. 효율에서 비롯되는 자율, 자신감과 긍정의 주문을 선수들이 되새기게끔 만들고 있다. 허문회 감독이 선수 시절, 코치 시절의 경험담이 적절히 가미된 ’10분 미팅’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바꿔놓고 있다.

팀 훈련 시간이 3시간 남짓이고 나머지 시간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자율 훈련을 할 수 있게끔 스케줄을 짠 것도 허 감독의 방향성과 궤를 같이 한다. 훈련도 실전처럼 생각하고 100%의 힘을 훈련에 쏟을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캠프 중반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허문회 감독은 “선수들이 나의 방향에 조금은 불안하고 반신반의 하는 것 같았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야구적인 팀 컬러는 아직까진 ‘경쟁’에 그치고 있지만 팀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허문회 감독의 야구.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투타 최고참과 송승준은 허문회 감독의 이러한 방향에 이구동성으로 지난 2008~2010년,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했던  ‘노피어’의 황금기를 떠올렸다. 

이대호는 “허문회 감독님의 방향을 지지하는 편이다. 옛날 암흑기 때 감독님이 많이 바뀌었고 그 때마다 훈련량이 많아졌다. 결국 시즌 중반으로 가면 지쳤다”면서 “로이스터 감독님이 오면서 시즌 중후반에 치고 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 때 생각 많이 바뀌었다. 일본과 미국 무대도 경험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하는 것보다 효율성 있게 짧은 시간 동안 훈련을 하는 것이 몸도 더욱 강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송승준은 더욱 상세하게 설명했다. “허문회 감독님이 추구하는 방향성은 미국에서 경험했던 감독님과 흡사하다. 사실 저는 새롭지가 않다”고 운을 뗀 송승준은 “선수들은 새롭다고 한다. 훈련 때 100% 에너지를 쏟지 못하면 안하는 것이 맞는데 선수들은 눈치보기 바쁘다. 하지만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문회 감독의 자율과 효율, 긍정의 야구는 결국 로이스터 감독 시절의 ‘노피어’로 연결이 됐다. 이어 “선수들이 연봉도 많이 받고 FA도 하고 싶으면 숙소에 가둬놓아도 야구하러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런 마음이 생겨야 100% 올인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런 방식을 로이스터 감독님 있을 때에도 해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