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시엔 대회, 96년 만에 사상 첫 전격 취소 '무관중도 불가'
2020.03.11 19:16:03

고시엔 대회 모습. /AFPBBNews=뉴스1일본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인 고시엔 대회가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최근 일본 내에서도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사태 때문이다.
 

일본 야구 매체 풀카운트와 닛칸스포츠 등은 11일(한국시간) "이날 오사카시에서 제92회 선발 고교 야구 대회(봄 고시엔 대회)에 대한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우려해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마루야마 마사히로 마이니치 신문사 사장 겸 대회 위원장은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일본고교야구연맹은 임시 이사회를 열어 무관중 경기라도 최대한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까지 최종 결정을 미뤄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았고, 사태가 확산하자 결국 대회 취소를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대회 측은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으며 지역과 관계 없이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학교에 휴교 요청을 하고 있어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1924년 고시엔 봄 대회(선발고교야구대회)가 처음 열린 뒤 대회가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96년 만이다. 태평양 전쟁이 있었던 1942년부터 1946년까지 5년 간 중단된 적이 있으나, 열리기로 예정돼 있던 대회가 취소된 건 올해가 최초다. 지난 1915년에 처음 개최된 여름 대회(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1918년(쌀 폭동)과 1941년(태평양 전쟁) 두 차례 취소된 적이 있다.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대형 스포츠 경기 및 문화 행사 등을 약 2주 정도 중단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미 일본 프로야구는 시범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고 있다. 또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정규시즌 개막전도 4월 중으로 잠정 연기했다.

한편 일본 NHK에 따르면 11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요코하마항 정박 대형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696명을 포함해 총 1279명이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10일 하루에 5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를 제외하면 하루 최대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기사제공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