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무너뜨린 지터 끝내기포" MLB 20대 명승부 선정
2020.04.01 07:32:24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BK’ 김병현(41)의 2001년 월드시리즈 악몽이 메이저리그 명승부로 선정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운영하는 채널 ‘MLB 네트워크’는 이번 주에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승부 20경기를 선정, 매일 과거 경기를 재방송하고 있다. 

이번 주 방송에 포함된 명승부 중 하나가 바로 역대급으로 남아있는 2001년 월드시리즈다. 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 투수였던 김병현이 지옥과 천당을 오간 뉴욕 양킥스와 7차전 명승부로 유명하다. 

30일(이하 한국시간) 관련 방송을 예고한 MLB.com은 ‘우리 모두 7차전에 있었던 일로 가장 많이 기억하지만 4차전을 잊지 말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 놓고 터진 티노 마르티네스의 동점 홈런에 이어 다음 이닝 데릭 지터가 김병현을 무너뜨린 끝내기 우월 홈런을 터뜨리며 미스터 11월이 탄생했다’고 전했다. 

당시 애리조나가 3-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9회말 2사 1루에서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이어 3-3 동점이 된 10회말에도 등판했으나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마운드에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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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기는 미국 현지 날짜로 10월31일 저녁에 시작됐다. 지터가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 자정이 되며 11월1일로 날짜가 바뀌었고, 지터에겐 ‘미스터 11월’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병현에겐 잊고 싶은 악몽의 날이었다. 

김병현은 5차전에도 9회 2사 2루에서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또 무너졌다. 애리조나는 2승3패 벼랑 끝으로 몰렸지만, 홈에서 열린 6~7차전을 모두 잡고 4승3패로 역전 우승했다. 김병현도 개인 첫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꼈다. 

MLB.com은 ‘7차전에서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이 최고의 활약을 했고, 루이스 곤살레스는 마리아노 리베라의 공에 배트가 부러졌지만 중견수 앞 짧은 안타가 되면서 애리조나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따냈다’며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진 가을 클래식이었다’고 명승부를 반추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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