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는 사기꾼, 데릭 지터와도 안 좋아" 맹비난한 약물 선수.txt
2020.04.02 07:15:23
[OSEN=탬파(미국), 곽영래 기자] 알렉스 로드리게스 /youngrae@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현역 시절 두 번이나 약물 스캔들에 연루돼 명성을 깎아먹은 알렉스 로드리게스(45)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뒤 해설가로 변신한 로드리게스는 뛰어난 언변을 앞세운 분석력과 유머로 구겨진 이미지를 회복했다. 헐리우드 스타 제니퍼 로페즈와 약혼한 뒤에는 각종 시상식에 초대받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는 로드리게스가 못 마땅한 사람이 하나 있다. 올스타 4회 출신의 전직 메이저리그 포수 폴 로두카(48)가 그 주인공.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로두카는 WDAN 스포츠라디오에 출연, “절대 로드리게스의 팬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가장 사기꾼 같은 사람 중 한 명이다”고 비난했다. 

로두카도 현역 시절 LA 다저스,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뛰며 약물 스캔들에 휘말린 ‘전과’가 있다. 로두카는 “그 일은 절대 자랑스럽지 않다. 실수였다. 난 거짓말하지 않고 즉시 인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12월 공개된 미첼 리포트에서 성장호르몬 복용 선수로 거론된 로두카는 이듬해 2월 캠프에서 잘못을 시인했다. 

반면 로드리게스는 약물 복용 사실을 부인하다 2009년 2월에야 뒤늦게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로두카는 “로드리게스처럼 거짓말을 하고 2억6000만 달러 계약을 한다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선수 생활 동안 5억 달러 이상 벌었다”고 비꼬았다. 로드리게스는 약물 스캔들이 터지기 직전 뉴욕 양키스와 10년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로두카는 양키스 시절 로드리게스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유격수 데릭 지터와도 관계가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드리게스와 지터의 사이가 정말 좋지 않았다. 로드리게스는 항상 자신이 유격수를 하면서 지터가 3루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폭로했다. 로드리게스는 양키스 이적 후 유격수에서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어 로두카는 “로드리게스는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만 좋은 성적을 거뒀고, 다른 해는 좋지 않았다”며 큰 경기에 약했던 그의 약점을 꼬집은 뒤 “약물 스캔들 보도를 보면 로드리게스에 비해 배리 본즈에게 더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약물 복용으로 비난을 한몸에 받은 본즈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것 같다”며 8년째 명예의 전당 입성 좌절에 아쉬워했다. /waw@osen.co.kr
 
[사진] 폴 로두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