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하렌이 경매에 내놓은 그레인키 버블헤드와 메모 /이베이 캡처
[OSEN=이상학 기자] “내 버블헤드를 파는 건 멍청한 생각이야”.
메이저리그 통산 153승을 거둔 투수 댄 하렌(40)은 현역 시절 선수 버블헤드 피규어 수집이 취미였다.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려 300여개의 버블헤드를 정성껏 모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애지중지 수집한 버블헤드 중 일부를 경매에 부쳤다. 국가적 비상사태에 버블헤드로 도움을 줄 방법을 생각한 하렌은 자선단체에 경매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간) 하렌의 버블헤드 기부 소식을 전했다. 하렌은 “힘든 시기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흥미로운 방법이라 생각했다. 반응이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단순한 버블헤더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답게 하렌은 각각의 버블헤드 주인공에 대한 기억이나 이야기를 담은 자필 메모도 붙였다. MLB.com은 ‘하렌이 적은 메모에 재치가 넘친다’고 전했다.
[사진] 하렌이 모은 300여개의 버블헤드 /하렌 트위터
지난 2014년 LA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잭 그레인키(휴스턴) 물품에는 ‘내 버블헤드를 파는 건 멍청한 생각이라고 말할 것이다’고 적었다. 자신만의 생각이 강한 그레인키의 성격을 표현했다.
데릭 지터 물품에는 ‘과거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 게임에서 그를 아웃 잡았다. 커리어 하이라이트였다’고 썼다. 하렌은 2008년 올스타전에서 지터를 투수 앞 땅볼 처리했다.
배리 본즈의 물품에는 ‘720호 홈런. 볼카운트 3-0에서 나의 패스트볼을 받아쳤다’고 적었고, 행크 애런 물품에는 ‘그를 한 번 보고 사인을 받았지만 볼을 잃어버렸다’고 적었다.
하렌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인 만큼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 극복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2014년 LA 다저스 시절 댄 하렌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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