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애리조나 사막에서 야구를? 선수들도 의견 분분
2020.04.08 21:27:02

[사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홈구장 체이스 필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코로나19로 미국 전역이 멈춰선 가운데 올해 메이저리그는 개막을 할 수 있을까.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모든 스포츠리그가 중단됐다. 메이저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개막을 잠정 연기한 메이저리그는 대략적인 개막 시점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즌을 최대한 빨리 개막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주에서 30개 구단이 모두 모여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하자는 의견이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때문에 야구장 시설이 어느정도 잘 갖춰져 있다. 한 지역에서 30개 구단이 모여 시즌을 시작한다면 팀별 이동거리를 최소화하면서 감염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는 이 방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매체 야후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지만 아레나도는 애리조나에서 야구를 하자는 계획을 긍정적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아레나도는 “나는 이번 계획이 승인되지 않거나 승인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성급히 배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빨리 야구장으로 돌아가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담 오타비노(뉴욕 양키스) 역시 “나도 그 아이디어를 들었다. 나는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 계획을 지지하고 싶다. 이 아이디어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겠지만 나는 빨리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반면 이 아이디어에 반대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브렛 앤더슨(밀워키 브루어스)는 선수들이 몇달간 가족들에게서 격리되어 애리조나에만 머물러야한다는 설명에 “이 계획은 여기서 끝이다”라며 반대의사를 표했다.

제이크 디크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여름에 애리조나에서 야구를 하면 이렇게 된다”라며 해골이 움직이는 사진을 공유했다. 애리조나의 더운 날씨에서는 야구를 할 수 없다는 의미다.

사막지역인 애리조나는 여름에 무더운 날씨로 유명하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연고지로 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홈구장으로 돔구장인 체이스 필드를 쓰고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실행될 경우 정규시즌 경기가 열릴 대부분의 스프링캠프 구장은 모두 야외구장이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메이저리그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애리조나 사막에서 시작하게 될까. /fpdlsl72556@osen.co.kr 
 

기사제공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