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접전+불펜 소모’ 롯데, 4연승에도 반가운 우천 취소
2020.05.09 21:16:30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4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중이지만, 우천 취소가 반갑다. 

KBO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SK의 경기를 우천 취소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법한 우천 취소다. 개막 4연승의 질주를 하고 있었기 때문. 특히 전날(8일) 경기에서 1-6으로 뒤졌지만 결국 경기를 연장으로 이끌었고 10회말 상대의 끝내기 폭투로 9-8 역전극을 완성했다.

개막 4연승 과정 중에서 3승이 역전승이다. 매 경기를 후반에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의 집중력, 피로도 등이 다른 팀에 비해서 높은 편이었다. 접전으로 경기가 이어지고 역전승을 거두다보니 필승조 불펜 투수들의 체력 소모도 고심을 해봐야 하던 시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롯데 입장에서는 이날 우천 취소로 필승조 투수들도 한 번 숨을 고르고 나설 수 있게 됐다. 허문회 감독은 “앞선 4경기 동안 불펜진이 많이 가동이 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 준비를 해야했고 만약 오늘 경기를 하게 된다면 휴식을 취하는 불펜 투수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구승민은 6일부터 3경기 연속 등판해 이날 휴식이 필요했고 박진형 역시 2연투 상황이었다. 이날 만약 경기를 진행했을 경우 가용 자원의 폭이 좁아질 수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하며 10일 경기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대체 선발을 쓰지 않고 외국인 투수를 내세울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당초 이날 대체 선발로 장원삼을 내세울 예정이었지만 취소 결정으로 인해 정상 로테이션대로 댄 스트레일리를 내보낼 수 있게 됐다. 10일 경기는 롯데 댄 스트레일리, SK 김태훈의 선발 매치업으로 펼쳐진다. 

과연 롯데가 숨을 한 번 고르고 다시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