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야구 했지만…’ 한화, 정우람 써보지도 못하고 불펜 와르르
2020.05.11 14:12:17

[OSEN=고척, 민경훈 기자]6회말 마운드에 오른 한화 김범수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OSEN=고척돔, 길준영 기자] 한화 이글스가 선발야구를 펼쳤지만 불펜진 방화에 울었다.

한화는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6 역전패를 당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한 한화는 이날 패배로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선발투수들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1차전 선발 장민재는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끌었고, 2차전 선발 김이환도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4볼넷 1실점 호투로 승리요건을 충족했다.

10일 선발 서폴드는 개막전 완봉승에 이어서 이날 경기에서도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불펜진은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전혀 받쳐주지 못했다. 3경기에서 8이닝 동안 9점을 내줬다. 

1차전에서는 3-3 동점을 만든 7회 김범수가 이정후에게 3루타를 맞은 이후 신정락이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2차전에서는 3-1로 앞선 6회 2사 만루에서 김범수가 폭투로 2점을 내준 뒤 서건창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점을 헌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주말 마지막 경기에서도 3-2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안영명이 올라와 박준태에게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뒤이어 올라온 박상원은 서건창의 역전 희생플라이에 이어서 임병욱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한화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 중 한 명인 정우람을 보유했다. 하지만 한화 불펜진은 정우람을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조차 못했다. 8회까지 리드를 지킨다면 정우람이 2이닝 세이브라도 도전할 수 있었겠지만 번번히 6회와 7회 일찌감치 리드를 내줬다. 

오랫동안 선발진 구성에 골머리를 앓아온 한화는 2선발 채드벨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도 어느정도 선발야구를 해냈다. 하지만 불펜진이 충격적인 역전패를 연달아 허용했다. 

한용덕 감독은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는 선발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불펜에서 필승조만 더 완성되면 야구다운 야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는 김범수와 이태양을 1군에서 말소했다.

한화는 남은 시즌 경기 후반을 지켜줄 필승조를 만들 수 있을까. /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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