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O.OOO' 파워 터커, '장타력 UP 약속' 헛말 아니었다
2020.05.11 18:49:05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OSEN DB

[OSEN=이선호 기자] 헛말이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31)가 화끈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개막 1주일 동안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해결사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장타력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성실한 터커가 기술과 힘을 갖춘 간판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터커는 작년 장타율 4할7푼9리, 출루율 3할8푼1리를 기록했다. 주전 가운데 팀내 2위의 기록이었다. 시즌 도중 들어왔는데도 정교한 선구안으로 3할대(.311)의 타율을 기록했고 성실한 플레이를 보여 박수를 받았다. 팬들의 인기도 높아 자연스럽게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외국인 특유의 파워는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33개의 2루타가 있어 장타력을 인정받았으나 9홈런에 그쳤다.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모습은 적었다. 구단은 재계약을 하면서도 풀타임으로 뛴다면 20홈런 이상은 충분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었다. 터커도 구단과 팬들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지난 2월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하면서 몰라보게 달라진 몸으로 나타났다. 벌크업(몸집 키우기), 즉 탄탄한 몸이었다. "파워를 키우기 위해 몸을 키웠다"고 말했다. 파워는 곧 홈런을 비롯한 장타력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의지였다. 플로리다와 국내 실전에서도 홈런포를 간간히(4개) 터트려 기대감을 품게했다. 

정규리그에 돌입하자 화끈한 타격을 시작했다. 지난 7일 키움과의 개막 시리즈(광주) 3차전에서 밀어처 스리런홈런을 날려 팀의 첫 승을 견인했다. 10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에서는 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5안타 6타점을 쓸어담았다. 팀의 2승이 모두 터커의 방망이에서 비롯됐다. 

6경기에 불과하지만 장타력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장타율 9할5리, 출루율은 5할6푼을 기록했다. OPS 1.465는 10개 구단 타자 가운데 1위의 기록이다. 3개의 홈런 가운데 2개는 밀어친 것이었다. 특히 2개는 투스트라이크 이후 몰리는 상황에서 터트렸다. 그만큼 타석에서 집중력이 돋보이고 있다.

벌써 두 자리수 타점(11개)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 4할7푼6리는 2위이다. 중심타선의 파워가 다른 팀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KIA에서 터커의 존재는 압도적이다. 윌리엄스 감독이 기대했던 나지완의 부진을 메우는 몫도 해내고 있다. 이제 KIA는 터커 앞에 밥상을 차리는 일이 중요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