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복귀' 린드블럼 "강민호, 양의지 등 좋은 포수 만난 건 최고의 행운"
2020.05.13 19:14:04
[사진] OSEN DB

[OSEN=손찬익 기자]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이 KBO리그 시절 배터리를 이뤘던 강민호(삼성), 양의지(NC), 박세혁(두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포수들의 도움 덕분에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고 메이저리그 복귀 기회를 얻게 됐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야구 매체 ‘팬그래프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좋은 포수 3명과 만난 건 내게 아주 큰 행운이었다. 내가 롯데에 처음 갔을 때 현재 삼성에서 활약중인 강민호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포수 가운데 한 명일 만큼 상징적인 존재"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두산 이적 후 현재 NC에서 뛰고 있는 양의지와 리그 최고의 수비형 포수인 박세혁이 있었다. 박세혁은 양의지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고 덧붙였다.

린드블럼은 또 “처음에는 그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통역의 도움을 받아야만 했지만 서로 가까워진 뒤 통역을 거치지 않고 사소한 몸짓으로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강민호와 50~60차례, 양의지와 박세혁은 각각 20~30차례 선발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전력분석 파트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나의 노력도 있었지만 전력분석 파트의 도움도 컸다. 랩소도 시스템, 트랙맨 데이터 등 첨단 장비로 분석한 자료를 활용했다. 전력분석 파트 담당자가 '포심 패스트볼 회전율이 아주 좋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관련 사이트를 검색했는데 나의 포심 패스트볼의 회전율이 메이저리그 상위 10위 수준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KBO리그를 처음 밟았고 데뷔 첫해 13승 11패(평균 자책점 3.56)에 이어 2016년 10승 13패(평균 자책점 5.28)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201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그는 빅리그 마운드를 4차례 밟았으나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7.84에 그쳤다. 2017년 7월 닉 애디튼의 대체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린드블럼은 5승 3패(평균 자책점 3.72)를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바지했다. 

2018년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린드블럼은 그야말로 괴물이 됐다. 이적 첫해 15승 4패(평균 자책점 2.88)에 이어 지난해 데뷔 첫 20승 고지를 밟으며 정규시즌 MVP에 등극했다.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밀워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 기회를 얻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