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조커→주전 도약’ 강진성이 기여한 NC의 10승 선착
2020.05.18 21:44:38

[OSEN=인천, 민경훈 기자]8회초 무사 주자 1루 NC 김태군의 좌익수 왼쪽 동점 1타점 적시타때 강진성이 홈을 밟고 있다./ rumi@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만년 떠돌이 신세를 면하지 못했던 NC 다이노스 강진성(27)에게 찾아온 봄날이다. 이제는 일약 주전으로 도약해 팀의 사상 첫 10승 선착을 이끈 주인공으로 거듭냈다. 

NC는 현재 6연승을 달리며 10승1패의 성적으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0승에 먼저 도달한 구단이 됐다. 2003년 삼성(10전 10승) 이후 가장 빠른 11경기만에 10승에 선착했다. 그만큼 시즌 초반 페이스가 맹렬하다. 

선발 구창모의 완벽투, 나성범의 부활, 박민우, 양의지 등 기존 선수들의 활약도 NC의 상승 원동력이지만, 이 중 고비마다 조커로 등장해 한 방을 때려냈고, 이제는 주전으로서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진성의 활약상을 빼놓을 수 없다.

강진성은 올 시즌 첫 4경기를 모두 대타로 나섰고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대타 타율 1.000(4타석 3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지난 7일 대구 삼성전 희생플라이를 기록했고, 이튿날 8일에는 11-4로 앞선 7회말 대타로 등장해 투런포를 터뜨렸다. 10일 경기에는 6-3으로 앞서던 6회말 대타로 등장해 달아나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13일 창원 KT전은 대타의 진수를 보여준 경기였다. 3-4로 뒤지던 10회말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대타로 등장,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팀의 6연승 발판을 만들었다. 

대타로만 두기 아까운 해결사 본능이었기에 이후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고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다시 활약, 팀의 6연승과 10승 선착을 동시에 이끌었다. 

지난 8일 주전 1루수였던 모창민이 왼쪽 어깨 와순 부분 손상 소견을 받으며 공백기를 피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진성이라는 확실한 대체 자원이 등장해 모창민의 자리를 고스란히 채우고 있다. 현재까지는 모창민의 공백을 확실하게 채웠다. 현재 8경기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3홈런 9타점의 맹타다. 올시즌에 앞서 때려낸 통산 홈런보다 많은 홈런을 현재까지 때려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지명된 ‘창단멤버’ 강진성의 야구인생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내야수로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경찰청 군 복무 기간 포수 전향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재다능했던 운동능력, 타격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포수 전향에 실패해 다시 내야수로 돌아왔고 외야와 내야를 떠돌았다. 타격은 좋지만 자신의 포지션이 없는 ‘떠돌이 조커’였다. 하지만 이제는 외야수로 포지션을 정착한 뒤 1루수로도 출장을 하면서 팀에 힘을 보태는 핵심 멤버로 거듭났다. 

예상하지 못했던 강진성의 활약 속에 NC의 타선 짜임새는 더욱 탄탄해졌다. 그리고 지난해 ‘멀티 백업’이었던 김태진을 떠올리게 하는 내야와 외야 멀티 포지션 능력을 통해서 장기레이스에서 알토란 역할을 해줄 자원을 재차 발굴했다는 것도 소득이다. 무엇보다 사상 첫 10승 선착이라는 기록을 구단의 창단멤버가 기여했다는 것도 의미있는 장면이었다. 물론 지금의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과연 뒤늦게 만개한 강진성의 활약상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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