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는 OO점, 목표는 신뢰” 신인 포수 강현우의 '첫 선발 마스크'
2020.05.19 13:33:48
[OSEN=수원, 이종서 기자] 강현우 / bellstop@osen.co.kr

[OSEN=이종서 기자] “블로킹에서도 실수가 있었고, 도루도 아쉬웠고….”

강현우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3차전에 포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KT에 부름은 받은 강현우는 스프링캠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곧바로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어 주자를 묶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고, 리드 또한 신인답지 않게 과감하게 한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였다.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0회 역전 2루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팀 패배로 빛을 못 봤던 그는 16일 데뷔 첫 선발 마스크를 썼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두 차례 등판에도 승리를 잡지 못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좋은 호흡을 보여줬고, 이후 불펜 선수들과는 실책없이 경기를 풀어갔다. 타석에서는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강철 감독은 “신인인데도 담대하게 안방을 지켰다. 앞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 같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강현우는 “선발 출장 소리를 들고, 너무 긴장하면 안 좋을 것 같아서 하던대로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장성우 선배님께서 리드나 앉는 방법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많이 조언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첫 선발 마스크를 쓰고 승리도 이끌고, 안타도 쳤지만 강현우는 스스로에게 80점이라는 점수를 줬다. 그는 “확실히 수비가 잘 풀리다보니 공격도 잘 된 것 같다. 또 코치님께서 편하게 치하고 하신 것이 많이 도움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블로킹 실수와 송구 실수, 도루 허용이 아쉬웠다. 또 마지막 타석에서 실투가 두 개 정도 있었는데, 놓친 것도 아쉽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강현우는 현재 KT에서 2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형준과는 유신고 동기다. 고교무대에 이어서 함께 프로에도 입단한 만큼, 배터리를 이룰 날을 기다렸다. 그는 “(소)형준이가 좋은 투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프로에 오니 더욱 느껴졌다”라며 “나중에는 함께 선발로 나서보고 싶기도 하다”고 웃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도루 저지가 장점인 만큼 강현우는 “오늘 친구인 (김)지찬이도 있고 그런데 도루를 정말 잘하는 선수들을 한 번 잡아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팀에서 신뢰 받는 것이 첫 번째다. 팀에 도음을 주고 싶고,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하루 빨리 관중이 와서 소리를 들으면서 응원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