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조기 강판+ERA 6.50’ 박세웅 연이은 난조...산산조각난 믿음
2020.05.27 21:46:28
[OSEN=부산, 민경훈 기자] 24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주자 1,2 NC 이명기 타석에서 롯데 선발 박세웅이 노병오 투수코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rumi@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의 난조가 계속되고 있다. 겨우 정상 궤도를 찾아가는 듯 했던 선발진도 박세웅의 끝없는 난조에 휘청거리고 있다. 허문회 감독의 믿음도 산산조각났다.

박세웅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0구 5피안타(2피홈런) 4볼넷 2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펼쳤다. 개막 이후 등판한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을 당했다. 팀은 1-11로 대패를 당했다. 

개막 이후 거듭되는 박세웅의 난조다. 자체 청백전과 팀간 교류전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였고 뛰어난 제구력까지 과시했던 박세웅이었기에 개막 이후 계속해서 부진한 투구를 펼치고 있는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온다. 

경기 전 허문회 감독은 “선발이 6~7회까지 던져주면 좋다. 전력분석팀에서 분석하면 구위는 괜찮은 것 같다. 그날 따라 상대 타자들이 좋을 수도 있는 것이다. (박세웅이) 갖고 있는 기량이 좋기 때문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잘 할 수 있는 선수이고,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만큼 박세웅이 개막 직전까지 보여준 모습은 완벽했기에 그 모습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박세웅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1회 박계범, 2회 타일러 살라디노에 연거푸 솔로포를 얻어맞고 시작했다. 3회를 실점 없이 넘겼지만 사구가 나오는 등 제구가 흔들렸다. 4회에는 1사 후 살라디노를 상대로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살라디노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박승규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볼넷과 폭투,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고 5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날 박세웅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km를 기록했다. 최고 150km에 근접하는 구속도 찍히지 않았고, 패스트볼 제구도 되지 않았다. 2개의 사구 모두 패스트볼을 던지다 허용했다. 

결국 박세웅은 패스트볼 제구에 애를 먹자 슬라이더를 절반 가까이 구사했다. 슬라이더(42개)를 패스트볼(31개)보다 더 많이 던질 정도였다. 커브 15개를 구사했고 주무기였던 포크볼은 단 2개만 던졌다. 

기본적인 패스트볼 제구에 애를 먹으면서 슬라이더 위주의 패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에 읽혔다. 자신있는 승부보다 유인구 승부가 많아지면서 삼성 타자들은 타격대신 기다리는 방법을 택하며 차분하게 노림수를 가져갔다. 박세웅은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앞선 3경기에서도 계속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제구력은 썩 좋지 않았다. 매 경기 2개 이상의 볼넷을 내줬는데 이날은 더 많은 4개의 볼넷, 여기에 2개의 사구가 더 추가됐다. 

아드리안 샘슨이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상황이고 오는 28일, 투구 수를 조절할 예정이지만 복귀전을 치른다. 선발진 5명의 퍼즐은 완벽하게 맞춰졌다. 그리고 박세웅을 제외한 댄 스트레일리, 노경은, 서준원의 다른 선발진은 모두들 퀄리티 스타트 한 차례 이상씩 기록했다. 박세웅만 예외다. 결국 롯데 선발진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박세웅의 빠른 재정비가 필요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