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7홈런' 내려놓은 알테어, 먼저 코치 찾고 데이터 요청하고
2020.05.28 13:02:48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알테어가 먼저 타격코치를 찾아갔어요. 변해야 한다고."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29)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KBO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쳤다. 하지만 이동욱 NC 감독의 눈에는 '아직'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 대신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은 기특하다.

알테어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경기는 NC가 10-3의 대승을 거뒀다.

전날인 26일에는 3점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 데뷔 후 처음이다. NC의 고민거리였던 알테어가 서서히 각성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동욱 감독은 냉정했다. "아직 잘 치는 것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주일 전 0.182였던 시즌 타율이 0.262까지 올라오기는 했지만, 꾸준함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는 조정이 필요하고, 준비하고 있다. 변하는 중이다. 조금씩 맞아들어가고 있다. 레그킥 등 동작을 줄였다. 콤팩트하게 간다. 편한 상태에서 치라고 타순도 하위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다. 선수의 자존심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이동욱 감독은 "나를 비롯해 코치들이 먼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빅 리그에서 한 시즌 19홈런까지 친 선수 아닌가. 커리어를 인정해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알테어 스스로 코치를 먼저 찾아갔다. 고집 부리다가 망한 타자가 한둘이던가. 알테어는 자기가 인정했다"고 짚었다.

이어 "솔직히 우리도 참기 힘들었다. 그래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스스로 변하고자 하더라. 안 맞으니까 코치를 찾고, 데이터를 찾더라. 상황을 인지했다. 스스로 준비하고 있다. 좋은 타구가 나온다. 타격 타이밍이 문제였는데, 자각하고 있다. 맞춰가는 중"이라고 더했다.

NC '캡틴' 양의지도 이 부분에 대해 알고 있다. 양의지는 "알테어가 실내 연습장에서 자세를 교정하고 있더라. 본인이 연구를 많이 한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 때는 나쁜 공에 방망이가 하나도 나가지 않았다. 개막 후 헷갈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각 팀들과) 한 바퀴 돌고, 다른 팀들의 데이터가 머리에 저장되면 나아질 것이다. 결정적일 때 해준다. 수비도 워낙 좋다.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더했다.

알테어는 2017년 필라델피아에서 타율 0.272, 19홈런 65타점, OPS 0.856을 찍었다. MLB 통산 홈런은 37개다. 최고는 아니어도, 빅 리그 레벨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수준. 이후 기대만큼 크지 못했고, 현재 NC에 있지만, 가진 것은 있는 선수다.

그래서 NC도 더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본인이 스스로 문제를 느꼈고, 알아서 움직이고 있다. NC도 이 부분이 고맙다. 전력을 다해 돕고 있다. 서서히 성과가 나온다. 1위 NC가 추가 전력을 얻어가고 있다.

창원=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
 

기사제공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