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이닝 무득점+11잔루’ 롯데의 답답한 이진법 야구
2020.05.28 21:58:29
[OSEN=부산, 민경훈 기자]2회말 1사 주자 1,2루 롯데 민병헌이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후 출루하고 있다. / rumi@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3경기에서 총 3점을 내는데 그쳤다. 또한 15이닝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롯데 자이언츠의 답답한 타선은 ‘이진법’과 씨름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2연패와 함께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삼성과의 3연전 내내 롯데 타선은 답답한 야구를 펼쳤다. 26일 시리즈 첫 경기에서 8회말 이대호의 적시타로 겨우 1점을 내면서 1-0 신승을 거뒀다. 29일에는 마운드가 난타 당하는 동안에도 단 1점만을 냈다. 그리고 이날 역시 롯데 타선은 삼성 신인 좌완 허윤동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3연전 동안 뽑아낸 점수는 총 3점. 롯데는 스스로 0과 1을 오가는 이진법의 야구를 펼치고 있었다. 아울러 지난 27일 경기 1회 1득점 이후 8회 1점을 겨우 뽑기까지 15이닝 연속 무득점의 빈공을 기록했다. 

물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날 롯데는 1회부터 허윤동의 제구 난조를 틈타 쉴새없이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롯데 스스로 기회를 날렸다. 조급함, 그리고 인내심 부족 등 여러 요소들이 결합이 되면서 보는 이들의 속을 터지게 만드는 야구를 했다.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이 사구로 출루했다. 후속 전준우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지만 손아섭이 볼넷, 그리고 이대호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안치홍이 3루수 빗맞은 직선타로 물러났고 김동한도 2루수 땅볼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2회 역시 선두타자 한동희의 좌익수 방면 2루타, 김준태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마차도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민병헌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만루 기회가 다시 만들어졌다. 하지만 흔들리는 허윤동을 도와준 것은 롯데 타자들이었다. 전준우가 허윤동의 초구를 건드려 힘없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손아섭도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3회에도 선두타자 이대호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안치홍, 김동한이 범타에 그쳤다. 2사 후 한동희가 2루타를 때려내며 2사 2,3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김준태가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신인의 기를 모두 살려준 뒤 롯데 타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4,5회는 완전히 침묵하면서 허윤동에게 5이닝 무실점 승리 요건을 안겨줬다. 

결국 뒤이어 올라온 삼성의 필승조들을 이겨내기에는 롯데 타자들의 힘이 부족했다. 8회말 롯데는 8회말 이대호, 안치홍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다시 만들었고 2사 1,3루의 상황에서 김준태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지만 그 뿐이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마차도가 범타로 물러나 잔루 2개를 남겼다. 결국 이날 롯데 타선은 9개의 잔루를 남기며 고구마 같은 답답함을 해소하지 못한 채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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