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타이밍' 가뇽 무너뜨린 출발점, LG 발공격
2020.05.31 20:37:41

 



[OSEN=광주, 이선호 기자] LG 트윈스가 빠른 발로 승리를 움켜쥐었다. 

LG는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전원안타 포함 20안타를 쏟아붓는 응집력를 앞세워 13-5, 대승을 거두었다. 대승을 거두었지만 그 시작은 상대 투수를 무너뜨린 도루에서 비롯됐다.

1회초 이천웅이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곧바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도루를 감행했다. 완벽하게 가뇽의 투구폼을 완벽하게 뺏었다. KIA 포수 한승택이 공을 던지지도 못했다. 김현수는 흔들린 가뇽을 상대로 우중간에 타구를 날려보내 가볍게 불러들였다.

흔들린 가뇽은 3번 타자와 대결에서 폭투를 던져 2루주자를 3루로 보냈다. 채은성이 외야에 큰 타구를 날려 한 점을 보탰다. 기분좋은 1회 선제 2점을 발로 뽑은 셈이었다. 그러나 KIA가 2회말 윌슨을 상대로 한승택의 투런홈런 등으로 3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LG는 곧바로 발야구로 달아났다. 3회초 1사후 주포 라모스가 우중간 2루를 날렸다. 그러나 득점타가 터지지 않으며 아웃카운트 2개를 소진했다. 선구안이 좋은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1,3루. 홍창기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에 도루를 시도했고 가볍게 성공했다. 

가뇽은 오지환과 승부에서 바깥쪽 볼을 던지다 2타점짜리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다시 두 점을 달아났다. 승부의 추가 LG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가뇽은 이후에도 주자의 도루에 많은 신경을 쏟는 모습이었다. 투구를 늦추거나 슬라이드 스텝을 빠르게 가져갔다. 까다로운 변화구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두 개의 도루가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 LG는 도루 타이밍을 완벽하게 잡았고 주도권을 가져왔다. 가뇽은 나흘 간격의 등판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마운드에서 흔들리면서 투구수(89개)도 많았고 결국 4회만 마치고 강판했다. 최소이닝이었다. LG는 발공격으로 기분좋은 6연속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