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감 좋은 타자에게 실투...박세웅, 승부처 강해야 산다
2020.06.03 10:18:56
[OSEN=광주, 최규한 기자] 2일 오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6회말 무사 2, 3루 상황 KIA 유민상에게 재역전 우중간 스리런포를 허용한 롯데 선발 박세웅이 아쉬워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단 하나의 실투였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박세웅에게는 5경기 째 빈손이었다.  지난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4차전에서 잘 던졌지만 또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성적은 6이닝 9피안타 4실점. 탈삼진은 5개를 기록했다. 팀은 2-7로 패했다. 승리 대신 4패 째를 안았다.  

1회말 선두타자 김호령에게 초구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흔들림없이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 1사2루 위기, 3회 1사 1,2루 위기, 4회 무사 1루 위기가 왔어도 씩씩하게 후속타자들을 모두 잠재웠다. 최고 148km짜리 직구, 포크, 고속슬라이더, 커브까지 떨어지는 변화구가 위력이 넘쳤다. 

타선도 김준태와 이대호가 각각 솔로포를 터트려 2-1로 역전을 지원했다. 그러나 득점이 너무 적었다. 결국 6회말 최형우 중전안타에 이어 나지완에게 중월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유민상을 상대했으나 초구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한복판으로 몰리며 우중월 3점 홈런을 맞았다. 

더욱이 유민상은 4연타석 안타를 치고 있었다. 유민상은 박세웅에게 익숙했다. 경기후 "KT 시절 2군에서 많이 상대를 해봐 익숙하다. 2안타를 쳐낸 투수가 던지고 있어 자신감 있게 타석에 들어간 것이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결국 감 좋은 유민상을 상대로 실투 하나를 한 것이 4전5기 실패로 이어졌다.  

박세웅은 세 타자를 제압하고 등판을 마쳤다. 타선도 2점 지원에 그쳤다.  투구수는 99개였다. 박세웅은 지난 5월 21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 4이닝동안 6안타 3볼넷을 내주고 5실점, 패전을 안았다. 당시 상대 선발투수도 임기영이었다. 리턴매치를 벌였지만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허문회 감독은 경기전 "저는 기대를 하고 있다. 잘했던 선수이다. 구위가 나쁘지 않다.  첫 승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이고 멘탈도 좋다. 항상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도 허문회 감독이나 박세웅 모두 웃지 못했다. 한순간의 실투가 부른 패배였다. 승부처에서 보다 강해야 산다는 점을 절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