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A-로드 지명, 랜디 존슨 영입했더라면…" MLB.com
2020.06.09 16:16:16

 

[사진] 랜디 존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LA 다저스에 지명됐더라면 메이저리그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랬다면 랜디 존슨이 다저스에 왔을지도 모른다. 월드시리즈 우승 가뭄이 이렇게 길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간) 로드리게스가 다저스에 지명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돌아보는 ‘만약에’ 스토리를 게재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1993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시애틀 매리너리스에 지명됐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전년도 최저 승률 팀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지만 1993년 당시에는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가 번갈아 최저 승률팀에게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1992년 최저 승률팀은 다저스였으나 그해 드래프트는 아메리칸리그 꼴찌 시애틀에게 우선권이 주어졌다. 2순위 다저스는 투수 대런 드라이포트를 뽑았다. 

MLB.com은 ‘다저스에 로드리게스가 갔다면 포수 피아자, 투수 노모 히데오, 우익수 라울 몬데시, 1루수 에릭 캐로스와 함께 역대급 스타군단이 됐을 것이다’며 로드리게스가 시애틀 유격수로 활약할 때 다저스의 유격수 포지션이 약점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1997년 그렉 개그니 대신 로드리게스였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을 했을 것으로 봤다. 

 

[사진] 알렉스 로드리게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97년 다저스는 88승74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랐다.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90승72패)에 2경기 차이로 뒤졌고, 와일드카드도 플로리다 말린스에게 빼앗겼다. 1997년 유격수 개그니는 타율 2할5푼1리 9홈런 57타점 OPS .652에 그쳤다. 

로드리게스가 있었다면 ‘빅유닛’ 파이어볼러 투수 랜디 존슨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지난 1998년 7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존슨은 시애틀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다저스는 존슨을 노렸지만 카드가 맞지 않아서 불발됐다. 

다저스는 유격수 보강을 위해 마크 그루질라넥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투수 테드 릴리, 내야수 윌튼 게레로를 보냈다. MLB,com은 ‘로드리게스가 있었다면 그루질라넥 영입에 쓴 릴리와 게레로를 선발투수 이스마엘 발데스와 묶어 시애틀과 트레이드했다면 존슨을 영입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나아가 MLB.com은 존슨이 다저스에 왔더라면 1998년 시즌 후 FA 케빈 브라운과 역대 최초의 1억 달러(7년 1억500만 달러) 계약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존슨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면 그와 장기계약을 했을 것으로 본 것이다. 

브라운은 팔꿈치 부상으로 다저스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4년 5200만 달러에 계약한 존슨은 2001년 팀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지난 1988년 이후로 30년 넘게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