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팀 동료" 전 MLB 투수가 저격한 인물
2020.06.18 17:09:14

 

[사진] 새미 소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609홈런을 친 ‘왕년의 거포’ 새미 소사(52)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ESPN이 소사와 마크 맥과이어의 1998년 역사적인 홈런 경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Long Gone Summer’를 방영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98년 맥과이어가 메이저리그 최초 70홈런을 쳤을 때 소사는 66홈런을 기록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소사는 훗날 금지 약물인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이 드러났다. 약물 복용을 시인한 맥과이어와 달리 소사는 아직도 이를 부인하고 있고, 정직한 사과를 바란 ‘친정팀’ 시카고 컵스와 관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같이 뛰었던 동료 선수가 소사의 이기적인 행동을 폭로했다. 

지난 1993~1997년 5년간 컵스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하며 소사와 한솥밥을 먹었던 터크 웬델(53)이 “소사는 역대 최악의 팀 동료”라고 저격한 것이다. 16일 뉴욕 지역 라디오 방송 ‘WFAN’에 출연한 웬델은 “소사는 홈런 치는 것에만 신경 썼다. 팀이 20-1로 지고 있어도 개의치 않았다. 홈런을 치면 기뻐했다”고 밝혔다. 

이어 웬델은 “소사는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 다른 선수들이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고,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며 “내가 컵스를 떠난 뒤 소사는 클럽하우스에서 팀이 패한 뒤에도 노래를 크게 틀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아마 케리 우드로 생각이 되는데 동료 선수가 소사의 스테레오를 부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소사는 2004년을 끝으로 컵스를 떠난 뒤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약물 리스트에도 오르며 명예도 잃었다. 같은 팀에서 뛸 때 소사가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보진 못했다는 웬델은 “정말 약물을 썼다면 재능 있는 선수였기 때문에 슬픈 일이다”고 말했다. 

소사는 1989년 빅리그 데뷔 후 2007년까지 18시즌 통산 2354경기 타율 2할7푼3리 2408안타 609홈런 1667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왕 2회, MVP 1회,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6회 수상으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약물 의혹 속에 명예의 전당 입성은 물건너갔다. 소사는 다큐멘터리에서 “명예의 전당에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한편 소사를 최악의 동료로 저격한 투수 웬델은 1993년 컵스에서 데뷔, 2004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11시즌 통산 552경기에서 36승33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숫자 ‘9’를 좋아해 등번호 99번을 썼던 웬델은 2000년 12월 뉴욕 메츠와 3년간 옵션 60만 달러 포함 총액 999만9999달러99센트에 계약해 화제를 모았다. /waw@osen.co.kr

[사진] 터크 웬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