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산체스, 일본 데뷔전 5⅔이닝 1실점 승리…최고 154km
2020.06.21 17:07:19
[사진] 앙헬 산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했던 투수 앙헬 산체스(31·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삭발을 하고 심기일전하며 맞이한 개막전에서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산체스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벌어진 2020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요미우리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산체스는 지난 2018~2019년 2년간 SK에서 활약하며 일본 명문구단 요미우리에 스카우트됐다. 요미우리와 2년 다년계약을 한 산체스는 올해 추정 연봉 3억4000만엔으로 특급 대우를 받았다. 

기대와 달리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 부진했던 산체스는 이날 정규시즌 데뷔전을 앞두고 머리를 삭발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일본에 처음 왔을 때 파마 머리가 인상적이었던 산체스가 삭발로 심기일전하며 개막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1회 한신 1번타자 치카모토 고지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춘 산체스였지만 추가 실점이 없었다. 2회에는 후쿠도메 고스케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 요리했다. 3~5회 주자를 계속 내보냈지만 실점을 주지 않았다. 

6회 제구 난조로 볼넷 2개를 주며 2사 만루 위기에서 강판됐지만 구원 다카기 교스케가 보어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산체스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구사하며 총 96개 공을 던진 산체스는 최고 구속 154km를 찍었다. 

산체스의 역투에 힘입어 요미우리는 한신을 7-1로 완파,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4회 오카모토 카즈마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한 뒤 헤라르도 파라, 키타무라 타쿠미, 사카모토 하야토의 적시타가 터지며 대거 5득점했다. 

5회에도 파라의 우월 투런포가 터지며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파라는 이날 연이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