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기회 잡나?' 前 롯데 레일리-번즈 근황
2020.07.01 17:28:18

 

[사진] 레일리-번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투수 브룩스 레일리(32)와 내야수 앤디 번즈(30)가 메이저리그 60인 명단에 포함됐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개막하는 2020년 메이저리그는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다. 이에 따른 코로나19 특별 제도로 60인 예비 명단이 신설됐다. 마이너리그 시즌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선수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지난달 말 발표된 60인 예비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만 시즌 출전이 가능하다. 상당수 팀들이 마이너 계약 선수들을 방출하며 선수단 정리에 나섰고, 빅리그 재도전에 나선 KBO리그 출신 선수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데이비드 허프, 덱 맥과이어, 맥 윌리엄슨, 앨런 웹스터, 카를로스 아수아헤 등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지만 여기서 살아남은 선수들도 있다. 지난 3월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쳤던 삼성 출신 다린 러프가 예상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60인 예비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롯데 출신 레일리과 번즈도 생존했다.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박준형 기자]토론토 앤디 번즈가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지난 2015~2019년 5년 연속 롯데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뛴 레일리는 재계약이 불발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초청선수 신분으로 지난 2월 캠프에 합류했다. 시범경기에서 4경기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지만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2017~2018년 롯데에 몸담은 번즈도 류현진이 속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60인 명단에 들어갔다. 지난해 토론토 산하 트리플A 버팔로에서 풀로 뛴 번즈는 올해도 다시 마이너리그 계약했다. 지난 2~3월 시범경기에서 16경기 24타수 8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4타점 OPS 1.032로 활약했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수비에서 가치가 높다. 

1차 관문을 통과한 레일리와 번즈이지만 빅리그로 올라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빅리그 개막 로스터는 30명이고, 2주 후에 28명으로 줄어든다. 그로부터 2주 후에는 26명으로 로스터가 운영된다. 레일리과 번즈로선 얼마 없을 기회, 바늘 구멍을 뚫어야 한다. 

한편 레일리는 롯데에서 5년간 통산 152경기 910⅔이닝을 소화하며 48승53패 평균자책점 4.13 탈삼진 755개를 활약했다. 두 자릿수 승수가 3시즌이다. 번즈는 2년간 통산 249경기 타율 2할8푼5리 252안타 38홈런 121타점 OPS .851을 기록했다. 롯데는 두 선수가 활약했던 2017년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에 올랐다. /waw@osen.co.kr

 

[사진] 2018년 롯데 시절 레일리(왼쪽)-번즈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