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우, 우규민의 따뜻한 선물에 싱글벙글
2020.07.01 21:20:01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홍정우(24)가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홍정우는 지난달 30일 대구 SK전을 앞두고 팀 선배 우규민으로부터 고가의 오더 스파이크를 선물 받았다. 삼성 팀컬러인 파란색과 흰색 빨간색이 조화를 이룬 이 스파이크는 앞부분에 홍정우의 생년월일을 의미하는 1996 0316, 뒤꿈치 부분에는 홍정우의 등 번호인 61번과 영문 이니셜 JW가 새겨져 있었다. 

홍정우는 "우규민 선배가 깜짝 선물로 줬다. 갑자기 나가서 스파이크를 받아오라고 해서 심부름인 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내 전용 스파이크였다. 감동이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우규민 선배는 평소에도 워낙 잘 챙겨주신다. 나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 투구 등에 대한 야구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야구 외적으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홍정우는 또 "스파이크 선물은 시즌 전에도 2켤레를 받았다. 내 이름이 쓰인 스파이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활짝 웃었다. 

우규민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다. 동료들에게 잘 베풀고 의리가 좋다는 평이 자자하다. 특히 저연봉 선수들에게 자신의 야구용품을 넉넉하게 나눠줄 만큼 따뜻하다. 

"별거 아니다. 그냥 글러브, 스파이크 등 내가 가진 걸 나눠줬을 뿐이다. 저연봉 선수들은 구단에서 받는 용품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어서 내가 조금 더 가졌으니 나눠주는 건 당연한 일이다. 후배들을 위해 제가 줄 수 있는 건 다 주고 싶다. 기량을 주고 싶은데 가장 어려운 걸 못 주니까 아쉽다". 우규민의 말이다. 

우규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홍정우가 확실히 많이 올라왔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스피드가 향상되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하다 보면 어느 정도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덕담을 건넸다.

2015년 2차 4라운드 3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홍정우는 지난해 데뷔전을 치렀고, 올해는 10경기(10이닝)에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 중이다. 

우규민이 홍정우에게 오더 스파이크를 선물한 이유는 하나다. 항상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후배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다. 삼성 선수단의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