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잦은 등판? 류중일 작심 발언, "혹사시켜 이기고 싶은 마음 없다"
2020.07.06 15:56:58

 

[OSEN=대구, 민경훈 기자]LG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야구를 추구한다. 이른바 관리 야구를 추구하며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부상 선수들을 무리해서 기용하지 않았고 조급함을 느낄법한 상황에서도 필승조의 혹사는 없었다. 지휘봉을 잡을때마다 선수 생명과 팀 승리를 맞바꾸는 모 야구 원로의 행태와는 대조를 이룬다. 

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계투진 운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감독의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젊은 투수를 3~4일 연속으로 등판시키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정우영의 잦은 등판을 우려하는 여론에 대한 항변의 성격이 짙었다. 

류중일 감독은 또 "사령탑 부임 후 늘 정도를 지키는 야구를 추구해왔다. 삼성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오승환을 2이닝 던지게 한 적이 있지만 정규 시즌에 한 경기를 이기기 위해 혹사해 생각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감독은 이기면 칭송받고 패하면 비난받는 자리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를 혹사해 이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걸어온 야구관이라고 해야 할까. 최일언 투수 코치가 경기 중 한 이닝 더 쓸지 물어볼 때면 그냥 바꾸자고 한다"고 전했다. 

투수 코치 출신 차명석 단장도 류중일 감독과 최일언 투수 코치의 철저한 선수 관리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차명석 단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우영과 함께 찍은 사진과 글을 남겼다. 

그는 "(정)우영이에 대한 염려가 많은 거로 알고 있다. 앞으로 20년 선수 생활도 해야 한다. 그래도 류중일 감독님과 최일언 코치님께서 최대한 관리해주시려고 하는 모습에 단장인 제가 두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당장 이기려면 우영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도 그걸 참아주고 운영하시는 두 분을 존경한다"며 저는 투수 코치 시절 그러지 못한 거로 기억하기에 더욱더 두 분께 감사드린다. 구단도 선수 관리에 좀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