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가 9명? 허삼영호의 '신개념 4번'..."조선의 4번타자가 있다면야..."
2020.07.06 20:01:20

[OSEN=대구, 민경훈 기자]삼성 허삼영 감독이 덕아웃에서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올 시즌 삼성의 4번타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기 힘들다. 

지난해까지 하더라도 다린 러프라는 붙박이 4번 타자가 존재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러프는 2017년부터 3년간 타율 3할1푼3리 467안타 86홈런 350타점 267득점을 기록하는 등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하지만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하며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삼성은 올 시즌 54경기를 치르며 타일러 살라디노, 이원석, 이학주, 이성곤, 김동엽, 최영진, 이성규, 강민호, 백승민 등 9명이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원석이 가장 많은 29경기에 선발 출장. 다시 말해 붙박이 4번타자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미 예견된 일이다. 허삼영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 연습 경기부터 다양하게 타순을 시험해왔다. 

그는 "올 시즌 타순 고정은 없을 것이다.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성적 및 적응 능력이 다 다르다. 그에 맞게 타순을 구성할 생각"이라면서 "물론 득점 생산 능력이 좋으면 계속 갈 생각이다. 잘되고 있는 타선을 굳이 바꿀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라인업에 변화가 가장 많은 팀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는 의도다. 54경기에서 53개의 라인업을 선보였다. 거의 매 경기 라인업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허삼영 감독은 "우리 팀의 4번타자는 타 구단의 4번타자와 개념이 다르다. 4번째 타자라고 보면 된다. 1번은 출루율, 2번은 장타 생산 능력, 3번은 정확성, 4번은 클러치 능력을 고려해 배치한다"고 말했다. 

또 "팀내 30홈런 120타점 타자가 없으니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배치한다. 우리도 '조선의 4번타자'(이대호) 같은 선수가 있으면 그렇게 하겠지만 현 상황에서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없는 걸 만들어낼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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